3월 29일 정기주총서 확정…“업황 부진 속 성장세 견인” 평가
수익성 향상·리스크 축소 등 가속 전망…“연내 재매각 가능성도”

롯데카드 본사. 사진=연합뉴스
롯데카드 본사.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 기자] 롯데카드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조좌진 대표의 연임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조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 향상은 물론 리스크 축소 등 회사 재매각을 위한 여건 조성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롯데카드는 오는 29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조 대표 연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현행 조 대표 임기도 이날까지다.

업계에서는 대체로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조 대표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그간 고금리 기조 아래 조달비용 증가, 연체율 확대 등 업황 전반이 악화 일로를 밟아왔음에도, 롯데카드는 연이은 실적 상승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롯데카드가 지난 2019년 롯데그룹에서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된 이후 조 대표는 이듬해 최고경영자(CEO)에 올랐으며, 2022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롯데카드의 실적은 매년 향상됐다. 2019년 당기순이익 571억원에 그쳤지만, 조 대표 부임 첫해인 2020년 1307억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2021년 2413억원, 2022년 2539억원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어 지난해 5월 호주계 사모펀드 맥쿼리자산운용에 교통카드 사업 자회사 로카모빌리티를 4150억원에 매각하면서 같은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68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22년 한 해 순이익을 초과한 규모다. 카드 개인회원 수 또한 2019년 846만명에서 지난해 3분기 934만명으로 4년새 90만명 가까이 늘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시기임에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조 대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폭넓게 나오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조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롯데카드 재매각을 위한 제반 여건 마련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회사 재매각 시도가 고금리와 소비 위축 등 업황 부진과 적정 매각가 논란 속에 무위로 돌아간 바 있지만, 이제는 수익성이 한층 강화된 만큼 M&A시장에서 우량 매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롯데카드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배당 성향을 하향 조정하며 재무 안정성 강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아직도 1조원 이상 남아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 축소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원활한 재매각을 위한 기업 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롯데카드가 과거의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최근 순이익 증가 등으로 기업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르면 연내 재매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현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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