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 본격 시작…그룹 주요 계열사 23곳 중 19곳 참여
올해 1만명 가량 신규 채용 예정…창업 때부터 이어온 인재 제일 경영 고수
이재용 회장,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 발표 시 ‘5년간 8만명’ 청년 취업 약속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삼성그룹이 정부의 청년 취업 정책에 보조를 맞춰 해결사로 나섰다.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정기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은 올해 역시 1만 명 안팎의 신입 사원 공채를 통해 채용할 예정이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은 계열사 19곳은 이날부터 올해 상반기 신입 사원 공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채에 나선 계열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이다.

이번 공채는 이달 18일까지 삼성 채용사이트 삼성커리어스를 통해서만 서류 접수를 받고, 4월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를 실시하며, 5월 면접 및 건강 검진을 진행한 뒤 6월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는 순서대로 채용 절차가 진행된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감독관들이 신입 사원 공채 시험인 하반기 온라인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앞두고 응시자 대상 예비 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감독관들이 신입 사원 공채 시험인 하반기 온라인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앞두고 응시자 대상 예비 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신입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67년째 유일하게 공채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 SK, 현대차, LG, 롯데, GS 등 주요 그룹들은 2020년 이후 정기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상황이다.

삼성은 창업 때인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부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을 거쳐 현재까지 이어져온 ‘인재 제일’(人材第一) 경영 철학을 올해도 고수하며 대규모 신입 채용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993년 최초로 여성 신입 사원 공채를 도입했고 1995년에는 입사 지원 자격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차별을 완전 철폐, 공정한 인재 채용에 대한 열린 문화를 만들어왔다.

삼성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4만명 이상을 채용하면서 정부가 하기 어려웠던 청년 취업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삼성전자 직원 수는 2018년 10만3011명에서 올해 1월 12만732명으로 증가하면서 청년 취업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이 제20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면서 공개한 윤석열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 중 90번째로 ‘청년에게 주거·일자리·교육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청년의 꿈을 응원하는 희망의 다리를 놓겠다’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에 화답하듯 이재용(55)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5월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을 발표할 당시 5년간 8만명을 채용하겠다고 계획을 공개헸다. 이재용 회장이 밝힌 채용 인원을 연단위로 환산하면 1년에 약 1만6000명 정도를 신규 채용하는 셈이다.

또 이 회장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개 석상에서 '인재 양성'을 7번이나 언급했다. 이 회장은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 안정과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삼성은 우수한 인재를 공정하게 선발하고 직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채용 및 인사제도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삼성인력개발원을 찾은 자리에서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 9기 수료식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청년SW아카데미 9기 수료식 모습. 사진=삼성전자

또 채용 외에도 국내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청년들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해 무상의 양질의 교육을 삼성청년SW(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Samsung SW(Software) Academy For Youth)를 운영 중에 있다. 이미 SSAFY를 통해 누적 취업자 수가 5년 만에 5000명을 넘어섰다.

이밖에 자립준비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2.0' 등 다양한 청년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은 2021년 1월 법정 구속이 확정된 이후에도 임직원들에게 투자와 채용 유지를 당부한 바 있다”며 “삼성전자는 그동안 투자와 채용을 강조한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돼 다른 대기업보다 청년 인재 채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재용 회장이 5년간 8만명을 채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양질은 청년 일자리 고용 창출에 대한 국민과의 약속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뉴삼성을 실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정부의 청년 취업 정책에 보조를 맞춰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해 함께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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