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2006년 론칭…해외 ETF 시장서도 두각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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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박현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챗GPT’ 열풍에 이어 최근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의 실적 호조가 지속되면서,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챗GPT 수혜 ETF들이 연일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엔비디아, 메타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닷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애플, 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의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동기 대비 55%나 증가했다. 이들 대부분은 나스닥 100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 기여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금리상승을 극복할 수 있는 견고한 재무 건전성과 현금 흐름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을 투자 안식처이자 성장자산으로 믿고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종가 기준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70.75%에 달한다.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나스닥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해당 ETF는 챗GPT 등장과 함께 대표적인 수혜 ETF로 주목 받아왔다. 미국 빅테크 기업은 풍부한 자본력과 연구·개발(R&D) 비용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산업을 주도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역시 챗GPT 열풍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는 최근 1년간 66.42% 수익률을 올렸다. AI 발전에 따라 수혜를 받을 산업은 다양하지만, 직접적으로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분야는 반도체다. 고성능 반도체는 GPT 모델 작동 시 필수적인 요소로, 현재 엔비디아의 A100GPU가 사용된다.

또한 해당 ETF는 국내 상장된 다른 반도체 ETF들과 달리 분기마다 배당을 지급하면서, 일정한 현금 흐름을 기대하는 연금 투자자 등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의 경우 같은 기간 147.25% 상승하며 압도적인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미국 대표지수인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역시 호조세를 보인다. 나스닥 100지수는 지난 2000년 벤처붐과 함께 성장한 실리콘밸리를 상징하는 지수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애플 등이 포함돼 글로벌 혁신테마를 대변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송민규 선임매니저는 “미국 빅테크 실적 랠리가 투자심리를 견인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상쇄시키고 있다”며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산업의 성장을 이끌 대표주자이며, 최근 은행권 리스크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현금 흐름 창출능력이 뛰어나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TIGER ETF를 선보인 이후 국내를 넘어 해외 ETF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GSO(Global Strategy Officer)인 박현주 회장은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은 남는다. 내가 비록 실패하더라도 경험이 후대에 남는다”며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했다.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ETF는 565개로, 총 운용자산은 151조원에 달한다. 이는 134조원에 달하는 국내 전체 ETF 시장보다 큰 규모다.

박현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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