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상품전시회 재개로 공격 행보 예고…“올해 글로벌 직소싱 상품 확대”
가성비 제품 내세워 PB상품 대폭 강화…“고물가 속 소비자 공략”

세븐일레븐 2024 상품전시회가 진행된 서울 양재 aT센터. 사진=손규미 기자
세븐일레븐 2024 상품전시회가 진행된 서울 양재 aT센터. 사진=손규미 기자

[뉴스워치= 손규미 기자] 세븐일레븐의 상품전시회가 코로나 펜데믹 이후 5년만에 열렸다. 올해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세븐일레븐에 집중해 히트 상품 직소싱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선보인 상품들이 국내 고객에 큰 인기를 몰고 와서다. 더불어 고수익을 견인하는 PB 상품 강화 및 개편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세븐일레븐은 포장 용기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안심 가격을 책정한 다양한 가성비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7일 세븐일레븐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2024 상품전시회'를 개최했다. 올해 세븐일레븐의 최신 상품 트렌드와 중점 신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세븐일레븐만의 차별화 전략을 가맹점주들과 공유하고 소통의 시간을 갖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는 ▲기본에 충실한 매장운영▲세븐일레븐만의 차별화 상품 강화 ▲새로운 디지털 경험 등 3가지를 내세웠다. 

사진=손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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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으로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세븐일레븐의 해외 직소싱 인기 상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진열돼 있는 전시대였다. 세븐일레븐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바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도 위에 놓인 각국의 인기 PB와 함께 '오픈런 없이 만나는 세계 맛집 Global PB'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10월 세븐일레븐은 미국, 태국, 대만, 베트남, 일본 등 5개국 현지 세븐일레븐의 인기 PB를 선별해 총 36종의 히트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상품들은 한 달 만에 40만개 이상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랑그드샤 화이트초코와 랑그드샤초코는 전체 과자 상품 가운데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하반기 거둬들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글로벌 상품 소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해외에서 인기가 검증된 제품을 중심으로 상품군을 늘려갈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식품업계에 매운맛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일본 야키소바 등 매운맛 카테고리 제품을 선보인다.

다른 한 쪽에는 디지털 기술 고도화 전략을 읽을 수 있는 부스도 마련돼 있었다. 올해 하반기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전자 영수증 발급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전자영수증을 발급하면 일일 2건, 연간 7만원 한도 내에서 탄소중립 포인트 100원을 적립받을 수 있다. 운영과 관련한 문의사항이나 자문을 구할 수 있는 경영자 상담용 'AI챗봇'도 볼 수 있었다. 세븐일레븐은 리테일 테크 강화를 통해 점포 운영 효율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사진=손규미 기자
사진=손규미 기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구간은 역시 식품군 코너였다. 전체적으로 최근 유통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트렌드가 총망라된 느낌이었다.

세븐일레븐이 올해 내세운 식품 트렌드는 '제로·가성비·캐릭터' 3가지다. 이 중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침식사족을 겨냥한 '모닝스테이션' 구역이다. 이를 위해 세븐일레븐은 샌드위치, 김밥, 도시락 등의 간편식을 대거 개편했다. 고객이 식사하기 용이하도록 기존 비닐 포장도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로 교체했다. 아침밥이 부족할 것을 배려해 증량을 늘린 김밥류나 속재료를 고급화한 샌드위치도 보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아침식사를 간편하게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모닝스테이션을 강화하게 됐다"며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편하게 아침식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편의성을 증대하는 부분에 촛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 코너에는 요즘 편의점업계의 대세 트렌드인 소용량·소포장 채소류와 헬시플레저 붐을 반영한 단백질 제품군도 여럿 갖춰져 있었다. 

사진=손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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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은 자체 PB브랜드 세븐셀렉트를 통해 빵, 우유, 아이스크림,음료 등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제품을 대거 내놓는다. 이같은 상품에는 세븐일레븐에서 사용하는 안심가격이 부착돼 있다. 고물가 지속으로 지갑 사정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베이커리류에 힘을 줬다. 일본 세븐일레븐의 인기 디저트를 대거 들여오는 등 빵 종류가 이전보다 확대되는 가운데 패키지도 다양한 색깔로 달리해 차별점을 뒀다.

세븐일레븐은 제로 열풍에 힘입어 과일음료 제로를 선보이는 등 관련 제품 카테고리도 확대할 예정이다. 제로 음료 중에는 산리오 캐릭터를 활용해 재미를 선사하는 제품도 관심을 끌었다.

한편 행사장에는 도시락 모델로 발탁된 배우 이장우가 자리해 많은 시선을 받았다. 이장우는 행사장 곳곳을 돌며 신제품을 시식하고 방문한 경영주들을 대상으로 사인회도 진행했다.

세븐일레븐은 이장우를 새로운 간편식 모델로 푸드 상품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홍철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고객이 항상 방문하고 싶은 놀라운 경험과 즐거움으로 가득한 편의점을 경영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경영주들과 상생의 길을 걸어가는 세븐일레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규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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