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한계” 판단…베트남 시장 돌파구 삼아 성장 발판 마련
현지 법인 설립 및 파트너사 제휴…사업 노하우 및 인프라 공유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오른쪽에서 네 번째)과 Mr. Do Quang Vinh BSH손해보험 이사회 의장 및 관계자들이 지난달 27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해외 주주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DB손해보험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오른쪽에서 네 번째)과 Mr. Do Quang Vinh BSH손해보험 이사회 의장 및 관계자들이 지난달 27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해외 주주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DB손해보험

[뉴스워치= 박현 기자] 최근 보험사의 베트남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익성 확보에 한계를 노출하는 국내 시장보다는 떠오르는 해외 신흥 시장인 베트남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아 현지 보험사와 제휴하거나 신규 법인을 설립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움직임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달 27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현지 손보사 VNI와 BSH, 두 곳의 최대주주로 공식 출범하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DB손보는 지난해 2월과 6월,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10위인 VNI와 9위인 BSH 인수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초 양사 지분 75% 소유를 골자로 하는 최종 계약을 마무리한 바 있다.

이로써 DB손보는 그간 축적된 사업 경험과 전문성, 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베트남 보험시장 내 사업기반을 더욱 확고히 하는 가운데 인도차이나 지역으로까지 글로벌 성장전략을 지속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2년 1월 베트남 법인을 신설한 신한라이프도 이달 현지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9일 베트남 법인의 전문 대면 영업조직 ‘FC채널’을 출범시키며 시장 확장을 본격화한 것이다.

그동안 신한라이프는 현지에 비대면 통신판매(TM)채널을 도입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신한은행베트남과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등과 제휴하며 방카슈랑스 판매에도 집중해왔다. 이를 토대로 올해부터는 FC채널을 통해 시장 내 저변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배승준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FC채널 출범을 통해 베트남 법인이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것”이라며 “전문적인 금융 솔루션으로 현지 고객이 보험 본연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FC채널 출범식’에서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앞줄 오른쪽에서 여섯 번째)과 배승준 베트남 법인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
지난달 19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FC채널 출범식’에서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앞줄 오른쪽에서 여섯 번째)과 배승준 베트남 법인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

앞서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6월 베트남 시장점유율 1위 손보사 PVI와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재보험 확대, 고객 네트워크·서비스 활용 등 협력 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8년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지난해 말 128개 지점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현지 5대 보험사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이처럼 보험업계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사실상 시장 포화 상태인 데다 인구 고령화와 저출생 현상 등 사회적 문제가 심각성을 더해 가는 국내에서는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사업적 판단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베트남의 경우 인구 1억명 중 60% 내외가 35세 미만의 젊은 연령층이며, 빠른 성장세 아래 경제활동 인구 증가는 물론 소득수준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업종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현지 손해보험 시장은 최근 10년간 약 12% 성장을 기록해왔으며, 2022년 기준 연간보험료 규모는 3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배트남에 진출한 보험사별로 국내에서 쌓아온 마케팅·영업 기법, 교육 역량, 각종 인프라 등 제반 시업 노하우를 현지 법인, 또는 현지 파트너사와 공유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해외 진출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특히 베트남이 향후 인도차이나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현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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