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신한카드 수성 전략에 삼성카드 도전장…현대카드 약진도 눈길
데이터 사업 및 해외 사업 성과 주목될 듯…“순위 뒤바뀔 가능성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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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박현 기자] 신용카드업계의 순위 경쟁이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신한카드가 업계 수위를 달려왔지만, 최근 삼성카드의 거센 도전이 지속되며 격차가 지난해 대폭 좁혀진 상태다. 아울러 여타 카드사도 올해 상위권 추격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변화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206억원으로 전업 카드 8개사 중 1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차입 등 조달비용이 증가했으며, 대손비용도 늘어나 수익성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0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줄었지만, 신한카드보다 감소폭이 적었다. 이는 저금리 자금 조달은 물론 무이자할부 혜택과 자동차 캐시백 비율을 모두 축소하는 등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위주의 전략을 펼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양사 간 순이익 격차는 전년 191억원에서 112억원으로 더욱 줄어들었다. 이같은 추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르면 올해 양사의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까지 내다보는 모양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카드의 성장세도 눈길을 끌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회원 수는 지난 1월 말 기준 1177만6000명을 기록해 업계 3위인 KB국민카드의 1181만2000명에 근접했다. 더욱이 전년동월 대비 70만명 가까이 늘어나 해당 기간 국내 카드사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현대카드의 약진은 20~60대 연령대별 맞춤형 카드상품을 확대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데 근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젊은층에서 중장년층까지 회원 수가 비교적 고르게 늘고 있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카드사의 움직임이 두드러진 가운데 올해 카드업계는 지난해의 전반적인 부진을 딛고 재도약과 반등을 위한 다각적인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새로운 수익원으로 데이터 사업과 해외 사업이 꼽힌다,

신한카드는 이미 주요 기업의 상권 및 소비 행태 분석에 고객 소비 성향 정보와 쇼핑·통신 등 비금융 정보를 결합한 데이터를 컨설팅 자료로 지원해왔다. 올들어서는 지난달 제로-파티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 스타트업 ‘데이타몬드’와 마이데이터 및 제로-파티 데이터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자산·신용관리 지원 서비스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아 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한 삼성카드는 올해 다양한 업종의 데이터 상품을 판매하고, 정부·공공기관의 데이터 사업 공동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연이어 동남아에 진출해온 KB국민카드는 다시 해외사업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달 23일 KB국민은행의 캄보디아 자회사인 KB프라삭은행의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현지에서 개최한 것은 그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이러한 카드업계의 신시업 추진이 속도를 더하면서 올해 카드사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 가운데 사업 성과에 따른 업계 순위 변동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제는 카드사마다 가맹점 수수료 수입 등 기존 카드 사업으로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신사업 등 차별화된 프로모션의 성패에 따라 업계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현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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