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빠른 성장세…전월 대비 신규 유입자 수 29.43% 증가
지속적인 유지 보수로 타 플랫폼과 치열한 경쟁 예고

사진=구글플레이스토어 캡처.
사진=구글플레이스토어 캡처.

[뉴스워치= 정호 기자] 게임업계가 한국 내 트위치 서비스 종료 소식에 차기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등장한 네이버 ‘치지직’의 빠른 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위치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던 시청자들이 대거 치지직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유지 보수를 통해 신속하게 성능을 개선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치지직에서 제공하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게임 시스템과 콘텐츠 등 전반적인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들은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며 시청자들과 접점을 높여왔다. 게임업계와 스트리밍 서비스가 서로 ‘상부상조’하는 이유다.

게임업계는 자사 게임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전하고 채티창을 통해 유저들의 피드백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게임 스트리머들은 주기적인 방송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치지직은 업계에서 이른바 ‘메기’ 역할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1080p 화질을 앞세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예고하며 시장 진입 의지를 내비쳤다. 이후 지난해 12월 비공개 베타 서비스를 거쳐, 이달 26일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이 기간 동안 치지직의 서비스에 유료 정기구독, 후원 기능, 구독카드 및 구독 개월 알림 등 시청자 편의 기능을 추가해 나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치지직은 이제 불과 오픈 3개월 차로 접어들었지만, 빠르게 기능적 개선을 이뤄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속도에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업계 일각에서는 트위치가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정리 절차를 밟으며 그 입지를 치지직과 함께 아프리카TV가 양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치치직과 아프리카TV로 유입되는 신규 시청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방송 통계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은 28일 기준 일주일간 최고시청자수를 치지직 20만3399명, 아프리카TV 40만2170명으로 집계했다. 지난달 각각 14만3526명, 35만6475명과 비교하면 29.43%과 11.36% 늘어났다. 치지직의 신규 시청자 유입 비중이 18.07% 높다.

이같은 치지직의 높은 성장세는 게임업계가 눈길을 돌리는 주요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치지직이 게임 방송을 진행하던 대형 스트리머를 대거 영입한 만큼 향후 신작과 이벤트 등 정보를 공유할 때 활용처로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다만 아직 치지직이 성장하는 단계이기에 지금은 상황을 예의주시할 뿐”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게임업계와 접점을 높이기 위한 후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치지직에서는 스트리머에게 20억원 상당의 콘텐츠 제작비를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치지직 활동 스트리머라면 월 1회, 최대 연 2회까지 제작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2023 자낳대 시즌2’ 후원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전면적인 서비스 유지보수는 치지직 시청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곳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치지직에 공식 채널을 오픈한 이후 신작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첫 소통을 시작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치지직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관련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치지직을 통해 유저들과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엇게임즈는 게임방송사 WDG와 공통 주최하는 발로란트 e스포츠 대회인 ‘2024 WDG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 스테이지1’ 중계 채널을 치지직까지 확대하고 나섰다.

치지직이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게임사와 접점을 넓히는 가운데 게임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 채널 간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예컨대 엔씨소프트의 경우는 유튜브 공식 채널을 개설했으며, 게임 TL을 비롯한 신작 소개도 이곳에서 주로 이뤄졌다.

다만 양분된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오는 게 치지직의 향후 과제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를 키워가는 가운데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분야에서 e스포츠를 지원하며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며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혜택을 늘리고 게임사와 협업을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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