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특화매장 빌지워터점, 당초 계약 기간보다 조기 철수
3월 오픈 ‘청계광장점’ 집중 위해 종료…“지역 명소 만들 것”

BBQ가 지난해 12월 오픈한 서울 종로종각점. 사진=제너시스 BBQ 그룹
BBQ가 지난해 12월 오픈한 서울 종로종각점. 사진=제너시스 BBQ 그룹

[뉴스워치= 손규미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MZ 특화 매장으로 선보였던 '빌지워터점'을 계약기간보다 일찍 정리하고 '청계광장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청계광장점'은 e스포츠 매니아층과 접점을 높이는 목적으로 문을 연 빌지워터점에서 더 나아가 하이볼과 핫플레이스를 중점으로 더 많은 MZ세대와의 소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오는 3월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 '플래그십 스토어' 격의 직영 대형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규모 622㎡(약 200평)으로 국내 BBQ 매장 중 최대 규모다.

BBQ 측은 '청계광장점'을 광화문에 근접한 입지 장점을 살려 인근 직장인들과 청계천을 찾는 시민들의 명소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주력 메뉴인 치킨뿐만 아니라 화덕피자와 베이커리, 브런치, 하이볼 등 메뉴 구성과  야외테라스, 루프탑 시설 등 매장 인테리어에도 초점을 맞춰 젊은 고객층의 유입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BBQ는 엔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상권 위주로 대형매장 출점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광화문, 종로, 잠실 등에 150평 이상의 대형 프리미엄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이달 21일에는 부산 롯데 어드벤처점을 오픈했다.

이처럼 직영점을 중심으로 대형매장을 확장하는 가운데에도 BBQ는 MZ 특화매장인 '빌지워터점'을 당초 계약 기간이었던 올해 4월보다 이른 지난해 연말 철수했다.

앞서 BBQ는 2022년 3월, 서울 종로 그랑서울 안에 있는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전용 경기장인 롤파크에 '빌지워터점'을 오픈한 바 있다. '빌지워터점'은 MZ세대와의 접점 확대를 위해 e스포츠 매니아층을 겨냥한 기념비적인 매장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이 매장은 일반 매장과는 다르게 게임의 세계관을 그대로 반영했고, 빌지워터라는 명칭 또한 게임 롤에 등장하는 지명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게임 팬들에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MZ세대를 겨냥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BBQ 측이 공들인 매장으로도 알려졌다.

이러한 빌지워터점을 BBQ가 정리한 이유는 신규 출점하는 '청계광장점'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새로 오픈하는 직영 대형매장인 '청계광장점'과 그랑서울에 위치해 있었던 빌지워터점과의 거리는 약 300m에 불과하다. 도보로도 6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상권이 겹치고 고객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BBQ가 빌지워터점을 정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흔치 않은 사례로 보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기존 유원지나 워터파크 등에 마련된 특화매장이 조기에 정리되는 경우는 희박하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테넌트(대형마트 입점 기업)의 경우에도 입점 매장이 정해진 기한 내 정리되는 사례가 드물다”면서도 “관련 매장을 확대하거나 이벤트 지점을 옮기는 등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고 밝혔다.

빌지워터점의 운영을 조기 종료한 BBQ는 일종의 '선택과 집중'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빌지워터점을 운영한 노하우와 다양한 메뉴 및 인테리어를 함께 접목시켜 M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명소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BBQ 관계자는 "롤파크에 입점한 빌지워터점이 당초 계약 기간보다 일찍 문을 닫게 된 것은 인근에 힘을 쏟고 있는 청계광장점에 집중하기 위해서다"면서 "빌지워터점은 MZ세대와 접점을 넓히기 위해 마련한 특화매장인 만큼 약 3년간 운영하며 기존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고 다음 단계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손규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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