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통망 속 식재료 구매 편의성 살려 ‘데이 마케팅’ 나서
통신사 할인·봄채소 추가 증정 혜택 더해 삼겹살 수요층 공략

GS25가 판매하는 냉장 삼겹살. 사진=GS25
GS25가 판매하는 냉장 삼겹살. 사진=GS25

[뉴스워치= 정호 기자] 편의점업계가 오는 3월 3일 ‘삼삼데이’를 겨냥해 새로운 ‘돈세권(豚+역세권)’을 목표로 삼았다.  전국적으로 고루 분포된 편의점 인프라를 활용해 대형마트의 ‘반값’ 마케팅과 경쟁 구도를 형성한 것이다.

27일 GS25와 세븐일레븐을 비롯한 편의점 2사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편의점 내에서 판매되는 냉장 삼겹살의 매출과 비중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GS25는 올해 1월부터 2월 12일까지 냉장 삼겹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54.9% 증가했다. CU의 냉장 정육 매출 비중은 2021년 12.8%, 2022년 18.2%, 2023년 42.5%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신장률로 볼 때는 전년 대비 324.6%에 달하는 성장을 이뤄냈다.

이같은 냉장 정육 제품의 성장세에 힘입어 GS25는 양념육, 구이용 소고기 등 제품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미 CU는 지난해 채끝살, 등심덧살, 토마호크 등으로 품목을 7종에서 30여종으로 늘렸다.

냉장 삼겹살 수요 증가는 외식물가 비용 부담이 커지며 편의점 장보기 문화가 확대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삼겹살 가격(1인분)은 서울시를 기준으로 2021년 1만4186원, 2022년 1만5147원, 2023년 1만6205원 등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편의점은 야채, 계란, 쌀을 비롯한 신선식품 전반에 가성비를 높이는 가운데 ‘삼삼데이’를 겨냥해 특수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편의점 안에서도 장을 보는 고객들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 들어 근거리 식재료 구매처로 급부상해 기존 대형마트 등에서 주도하던 삼삼데이에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는 대형마트가 앞서 펼치고 있는  ‘반값’ 할인 혜택에 맞서 기획상품과 통신사 할인으로 구색을 갖췄다. GS25는 삼겹살, 목살을 정가 대비 21% 할인할 예정이며 통신사 할인 혜택을 더해 100g당 2660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삼겹살에 곁들일 수 있는 냉이, 달래, 취나물 등도 ‘원플러스원’ 혜택을 더해 판매한다.

CU는 삼겹살, 목살 등을 한돈·제주·수입 3가지 부문으로 가격대를 나눴다. 다음달 1일부터는 3일간 쌈과 쌈무 등을 증정하는 행사와 통신사 할인 등을 더해 ‘데이마케팅’ 특수를 노린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삼삼데이’ 마케팅에 삼각김밥을 판매하는 마케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올초부터 이달 26일까지 정육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다만 편의점이 가격할인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 대형마트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앞서 대량 선매입 방식으로 편의점보다는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난해 대형마트에서 파는 냉장 삼겹살은 100g당 1300원에서 1500원대 가격을 형성한 반면 올해 편의점 제품은 할인 혜택을 더해도  아직 2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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