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서 K-원전산업 육성 정책 발표
650조원 SMR 글로벌 시장 선점 위해 원전R&D에 5년간 4조원 투자
원전산업지원특별법 제정·2050로드맵 수립…정부, SMR 활성화 지원

뉴스케일파워 소형모듈원전(SMR) 발전소 조감도. 사진=뉴스케일파워
뉴스케일파워 소형모듈원전(SMR) 발전소 조감도. 사진=뉴스케일파워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글로벌적인 ‘K-원전’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탈(脫)원전정책으로 인해 위축되던 원자력발전(원전)산업이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생태계 벨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 재구축을 완성하는 등 부활의 찬가를 부르고 있다. ‘K-원전’은 한국 수출을 이끄는 산업으로써 가치를 높여가는 중이다.

23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22일 정부는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 경남’을 주제로 원전산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민생토론회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대통령실과 부처 공무원, 해당 지자체장 관련 업체 임직원, 창원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원전이 곧 민생”이라며 “정부는 원전 산업 정상화를 넘어 올해를 원전 재도약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전폭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탈원전 정책 폐기를 선언한 이후 원전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공식적으로 내놓은 셈이다.

이에 실행 계획으로 3조3000억원 규모 일감 창출, 1조원 특별금융 지원, 원전 시설투자 및 기술 연구·개발(R&D·Research and Development) 세제 혜택, 5년간 원자력 R&D 4조원 투입 등이 제시됐다. 또 원전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소·중견 원전업체들에 일감·금융 지원을 해주고 차세대 설비나 유망 기술 투자, R&D 등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열린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열린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에서도 조만간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신규 원전 건설 규모, 원전·석탄·LNG(액화천연가스·Liquefied Natural Gas)·신재생 등 발전원별 구성비(에너지믹스·Energy Mix) 등에 대한 장기 목표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에서는 차세대 에너지발전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SMR)이 글로벌 원전 산업을 이끌어 갈 핵심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분석했다.

SMR은 Small Modular Reactor(소형모듈원자로) 또는 Small Medium Reactor(중소형원자로)의 약어로 전기 출력이 300㎿(megawatt·메가와트) 이하 수준으로 전기를 안정적으로 출력하는 소형 원전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대형 원전의 경우 원자로의 열을 식혀야 하기 때문에 바닷가 근처에 건설해야 하는 공간적인 약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SMR은 작은 용량으로 탄력적인 출력 조절이 가능하고 냉각수가 없어도 원자로를 식힐 수 있어 대형 원전에 비해 효율성과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i-SMR은 한국형 SMR인 스마트의 원천기술과 APR 1400의 기술을 기반으로 내장형 제어봉 구동장치 등을 도입해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정부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SMR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SMR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NNL·National Nuclear Laboratory)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전  세계 SMR 시장 규모는 85GW(GigaWatt·기가와트)로 300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금액으로는 최대 4800억달러(638조4000억원)에서 5000억달러(665조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도 2040년까지 SMR 시장이 연평균 2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정부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모양새다.

이미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80여개의 노형이 개발되고 있다. 각국 정부의 지원과 활발한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2030년 초까지 상용화가 목표다.

국내에서도 원전 강국으로서 한국형 소형모듈 원전 ‘i-SMR’의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년 대비 9배 증액된 600여억원의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개발 완료 시점은 2028년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창원·경남을 SMR 클러스터로 선정하고, SMR 산업 지원을 포함한 ‘원전산업지원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이어서 관련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다만 SMR의 상용화 부분은 우려되는 점이 있다. 아직 전력 생산단가가 비싸 해당 단가를 낮추는 R&D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전단가의 성공적인 안정화가 이뤄지면 주력 품목인 반도체처럼 해외 수출 활성화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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