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1인 가구...“짧은 명절 기간 동안 관련 상품 많이 팔릴 것”
대형마트, 먹거리 할인부터 편의점 도시락 전쟁까지...별별 설날 마케팅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밀키트와 즉석조리식품.사진=정호 기자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밀키트와 즉석조리식품.사진=정호 기자

[뉴스워치= 정호 기자] 올해 설날을 앞두고 대형마트·편의점이 떡국에서부터 치킨 등 다양한 먹거리로 ‘홈설족’을 겨냥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1인·핵가족 가구가 계속 증가하고 높아진 물가에  실속을 챙기는 고객층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의 ‘2023 행정안전통계연보’ 수치상 주민등록인구 가운데 1인 가구는 972만4256가구로 전체 가구 중 41%를 차지한다. 반면 3인 이상 가구는 2021년 35.7%에서 34.7%로 감소하는 추세다.

부지기수로 치솟는 물가는 가구 구성원에 상관없이 명절 준비에 대한 부담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엠아이’가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체감 물가 조사 결과 “추석 물가가 이전에 비해 올랐다”는 대답이 87.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20대 응답자 중 25%는 ‘밀키트’를 활용할 것이라고 대답해 간편조리세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재료값을 아끼고 먹을만큼의 양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전반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간소하게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기획전에 한창이다.

이마트는 오는 15일까지 즉석조리 식품과 과일, 게임기를 할인한다. 참다랑어회, 모듬 초밥, 닭강정을 모두 기존가 대비  특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샤인머스켓, 골드키위, 만감류 등도 동시에 할인하며 제휴 카드로 결제 시 수입산 쇠고기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여가를 보내기에 제격인 디지털 게임 또한 15일까지 할인한다. 동물의숲, 스위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윈더 등 게임을 최대 1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최진일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고객들이 이마트에서 가족 먹거리를 알뜰하게 구매해 즐거운 연휴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14일까지 갈비찜부터 마라탕, 짬뽕탕 등 먹거리를 할인한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소갈비찜’, ‘시그니처홈밀 궁중갈비찜’을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하며 2개 이상 구매 시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냉동전, 동그랑땡류, 떡갈비 등은 멤버십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10% 할인한다. 매운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시그니처홈밀 사천식마라탕’, ‘시그니처홈밀 소고기마라샹궈’, ‘문어해물짬뽕탕’ 또한 할인 품목에 포함됐다.

홈플러스의 메뉴 선정은 높은 판매량이 기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날을 앞두고 지난 1월 1일부터 30일까지 소갈비찜, 궁중갈비찜 등 명절 간편식 제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00%, 마라탕, 마라샹궈 간편식 매출은 142% 상승했다.

이건우 홈플러스 냉장팀장은 “고물가 속 설 연휴를 맞이한 고객들이 가격 부담 없이 간편하게 명절 대표 음식부터 이색 요리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연휴 동안 집에서 쇼핑을 즐기는 고객을 겨냥한 상품을 판매한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동안 의류는 45%, 가구는 1.5배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에 착안해 올 설날에는 패션 브랜드 ‘LBL’의 봄 신상품 론칭 특집 방송을 편성했다. 행사 기간 동안 ‘캘빈클라인 퍼포먼스’의 맨투맨 티셔츠와 팬츠 세트를 특가로 소개하며 소파 브랜드 ‘핸슨’의 1인용 소파 또한 공개할 예정이다.

편의점업계에서는 명절 도시락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GS25는 소불고기, 잡채, 모둠전, 나물, 명태회 등 9찬 구성의 ‘새해복많이받으세용 도시락’을 선보였다. CU는 궁중식 소불고기를 메인으로 더덕 무침과 고사리 나물 등을 한 데 모은 ‘설날 궁중식 소불고기 도시락’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소불고기와 너비아니를 넣은 ‘청룡해만찬도시락’, 두부전과 김치제육을 한 데 모은 ‘청룡해모둠전&김치제육’을 출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수가 점차 증가하며 대형마트, 홈쇼핑, 편의점을 가리지 않고 이를 겨냥한 다양한 기획전에 한창인 상황”이라며 “올해는 명절 기간이 4일로 짧은 만큼 이 제품들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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