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던파 모바일’·넷마블 ‘킹오파 올스타’·네오위즈 ‘고양이와 스프’ 출격 준비
국내 규제로 억눌린 게임사의 중국 진출 가속도...올해 첫 판호 발급 소식에 ‘미소’

던전앤파이터 게임 화면. 사진=구글플레이스토어 캡처.
던전앤파이터 게임 화면. 사진=구글플레이스토어 캡처.

[뉴스워치= 정호 기자] 월초부터 넥슨·위메이드·넷마블 등의 중국 내 게임 서비스가 허가되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넥슨은 출시가 계속 미뤄졌던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을 선보일 수 있게 되며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국(NPPA)이 올해 발급한 외자판호는 총 32종으로 국내의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넷마블 ‘킹 오브파이터즈 올스타’·네오위즈 ‘고양이와 스프’ 등을 포함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판호 발급 건에 대해 규제 분위기를 이어가던 중국이 완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슨은 특히 지난 2020년 한 차례 진출에 실패했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진출을 재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 게임은 액션 RPG 장르로 당시 게임 과몰입을 막는다는 중국 당국의 기조 아래 출시 하루 전부터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개발사이자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은 중국 흥행에 힘입어 2022년 매출액 951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중국 매출 비중은 7440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78.2%를 차지했다. 국내 매출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했을 당시 2배 이상 오름세를 기록한 바 있다. 매출이 약 3배 이상 차이 나는 중국 게임 시장의 규모를 봤을 때 더욱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서비스는 PC 버전과 마찬가지로 ‘텐센트’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네오위즈의 자회사 하이디어가 개발한 고양이와 스프는 다양한 고양이들의 모습을 만화 일러스트 형태로 구현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즐길 수 있는 방치형 게임이며 귀여운 캐릭터와 손쉬운 조작감에 힘입어 넷플릭스에 입점하기도 했다. 퍼블리싱을 맡은 회사는 킹소프트 산하의 ‘킹소프트 시요’가 담당하게 됐다.

넷마블은 대전액션게임 ‘더킹오브파이터즈’의 IP를 활용한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의 판호를 발급받았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 게임의 중국 판권은 IP홀더인 SNK가 보유하는 중이며 퍼블리셔 ‘갤럭시매트릭스’가 담당한다”며 “넷마블은 해당 게임 개발에 사용되는 개발리소스 제공 및 기술자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다양한 게임에도 판호가 발급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게임 시장은 당국의 게임 비즈니스 모델을 겨냥한 고강도의 규제안 발표로 우려를 모은 바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소개한 ‘중국게임산업, 2022년 결산과 2023년 전망’에서는 2022년 중국 게임 시장 매출은 10년만에 10% 하락했다.

업계는 계속 한국게임에 대한 판호가 발급되는 상황을 두고 중국이 게임 규제 강도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을 제시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은 게임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고강도의 규제안을 발표했다”며 “계속 게임에 대한 서비스 허가증이 나오는 것을 봤을 때는 규제보다는 경제적인 효과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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