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매출 67.78조원·영업이익 2.82조원…파운드리 2023년 최대 수주 달성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DRAM(디램·Dynamic Random Access Memory)이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사업에서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을 1조5000억원 이상 줄여 사실상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67조7800억원, 영업이익 2조82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은 전년 대비 14.33% 감소한 258조94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4.86% 감소한 6조5700억원을 작성했다. 순이익은 15조4871억원으로 72.17% 줄었다.

4분기는 연말 성수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한 6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세트 제품 경쟁이 심화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감소한 가운데 메모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디스플레이 호실적이 지속돼 전분기 대비 3900억원 증가한 2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기술 연구·개발(R&D·Research and Development) 투자를 지속하며 분기 최대 7조5500억원의 R&D비를 기록했다. 

4분기 환영향 관련 달러화, 유로화 및 주요 신흥국 통화가 전반적으로 평균 환율 변동이 크지 않아 전분기 대비 전사 영업이익에 대한 영향은 미미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부문(DS<디바이스솔루션>·Device solutions)은 매출 21조6900억원, 영업손실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가격 하락세가 멈추며 적자 폭은 전 분기 대비 대폭 줄었다. 다만 1∼3분기 적자까지 포함하면 작년 1년간 반도체 적자는 14조8800억원 규모다.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기조 아래 ▲고대역폭메모리(HBM·High Bandwidth Memory) ▲DDR5(Double Data Rate5) ▲LPDDR5X(Low Power Double Data Rate 5X) ▲UFS4.0(Universal Flash Storage 4.0)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대폭 확대했다.

그 결과 시장을 상회하는 비트 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했으며 DRAM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4분기 DRAM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면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지만, 2023년 연간 최대 수주 실적 달성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

또 3나노 및 2나노 GAA(Gate All Around)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첨단 공정 기반 사업을 확장해 고성능컴퓨팅(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중심으로 판매 비중 및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디바이스경험(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4분기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Mobile eXperience)은 시장 인플레이션 및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소폭 성장했다.

4분기는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 단,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또 설계 최적화 및 지속적인 리소스 효율화롤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및 북미, 일본 등 해외시장 매출이 증가했다.

VD(Visual Display)의 경우 전반적인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Neo QLED(Quantum dot Light-Emitting Diodes·양자점발광다이오드)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75형 이상 대형 TV와 같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지역별 성수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판매 구조를 개선하고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했다.

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business to business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지만,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은 둔화됐다.

이밖에 전장 자회사인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판매 증가로 매출 3조9200억원, 영업이익 34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 전년 대비 성장이 지속됐다.

디스플레이(SDC)는 중소형 패널의 견조한 실적과 대형 패널의 적자 폭 완화로 4분기 매출 9조6600억원, 영업이익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의 경우 경기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으나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폭이 완화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시황과 IT(정보기술)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추진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리더십과 첨단공정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기술 준비도 병행할 방침이다. 다만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제품별 회복 속도 차이에 따라 전사적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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