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매물로 롯데손보·동양생명 대두…전년 대비 호조건 조성 판단

롯데손해보험 사옥.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사옥. 사진=롯데손해보험

[뉴스워치= 박현 기자] 지난해 전면 불발로 끝난 보험업계 M&A가 올해 다시 추진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우량 매물로 꼽히는 일부 보험사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데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상쇄됐다는 이유에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 M&A 시장에는 지난해 매물로 나왔던 ABL생명, KDB생명, MG손해보험 외에도 자산 규모가 더욱 큰 롯데손해보험과 동양생명이 추가될 전망이다. 매물이 늘어난 만큼, M&A를 검토 중인 주요 금융지주사, 보험사, 사모펀드마다 ‘정중동’ 모드 속에 관련 정보 획득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 중 매머드급 매물로 꼽히는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향방에 보험업계가 시선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미 롯데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위한 실무 준비에 돌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매각 협상이 시작될 경우, 최소 2조원 이상의 금액을 내다보고 있다.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동양생명도 유력한 매물 중 하나다. 자산 규모가 3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동양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175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39.5% 증가를 기록하는 등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

이에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가 동양생명 인수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KDB생명(구 금호생명)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또한 보험업종 계열사가 전무한 우리금융지주와 지주사 체제 전환을 꿈꾸며 지난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 대한 지분 투자를 시도했던 교보생명도 올해 M&A 참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MG손해보험 매각도 예금보험공사 주관으로 재추진될 예정이다. 삼정회계법인을 주관사로 둔 MG손해보험의 공개매각 입찰 시점은 이달 말에서 2월 중순 사이로 알려졌다.

이밖에 KDB생명과 ABL생명도 올해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위해 크고 작은 움직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올해 보험업계 M&A와 관련해 다각적인 동향이 관측되는 데는 지난해에 비해 매각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 업계 전반에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다소 인하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바, 지난해에 비해 M&A 여건이 한결 양호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현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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