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84조2278억원·영업이익 3조5491억원…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
올해 사업 한계 돌파 집중 예정…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지속 계획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 사진=최양수 기자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 사진=최양수 기자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LG전자가 캐시카우(Cash Cow·수익 창출원) 사업인 생활가전(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3년 연속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26일 LG전자에 따르면, 생활가전과 전장이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2023년 한 해 영업이익이 3조5491억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했다. 수익성의 경우 과거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효과)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4조2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1506억원으로 38.2% 줄었다.

특히 LG전자에서 생활가전과 전장을 합친 매출 규모는 8년 전 18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두 사업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서 47.8%까지 올라갔다.

LG전자 사업본부별 5개년 매출 및 영업이익. 사진=LG전자
LG전자 사업본부별 5개년 매출 및 영업이익. 사진=LG전자

사업본부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작년 매출액 30조13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년 연속 성장해 30조원 시대를 열었다. 성숙사업으로 평가 받던 가전에 구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도입하고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의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business to business) 비중을 확대한 덕분이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2조78억원을 기록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작년 매출액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VS본부는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넘겼고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15년 이후로 8년 연속 성장했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갔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작년 연간 매출액 14조2328억원, 영업이익 3624억원을 기록했다. 웹(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54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연간 매출액은 올레드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전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되는 가운데 소폭 줄었다.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Business Solutions)는 연간 매출액 5조4120억원, 영업손실 4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정보기술) 수요 회복 지연과 주요 기업의 투자 위축에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로봇,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며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 사진=최양수 기자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 사진=최양수 기자

LG전자는 올해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할 계획이다. 또 사업 잠재력 극대화(Full Potential) 차원의 한계 돌파에도 집중한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해외영업본부 주도 아래 성장 기회가 큰 신흥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과 시장 내 제품 커버리지 확대에도 주력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본부별로는 H&A사업본부는 올해 D2C(소비자직접판매·Direct to Consumer) 등 미래준비 차원의 사업모델 변화를 본격 가속화한다. 가전 운영체제(OS) 탑재를 확대하고 가전과 서비스를 결합하는 구독 사업은 해외 시장으로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가사해방(Zero Labor Home)의 가치를 투영하는 스마트홈 솔루션 구축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제품 측면에서는 세탁기, 냉장고 등 주력 제품의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각 국가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 적합형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는 전략적 시장공략을 지속해 나간다. 냉난방공조 등 B2B 영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탈(脫)탄소 및 전기화(Electrification) 추세가 뚜렷한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를 구축해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 각 국가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 적합형 라인업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VS사업본부는 축적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는 외형 성장에 더불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가전과 IT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고객경험을 고도화해 나간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제품 역량 강화 및 해외 생산기지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ZKW는 프리미엄 제품 수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사업의 효율적 운영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 사진=최양수 기자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 사진=최양수 기자

HE사업본부는 올해 TV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레드뿐 아니라 고색재현 LCD(Liquid Crystal Display·액정표시장치) 기반 QNED 라인업을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동시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TV 중심에서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webOS 플랫폼 사업은 조(兆) 단위 매출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BS사업본부는 게이밍모니터, LG 그램 프로 등 경쟁력 있는 IT 제품 라인업을 앞세우는 한편 정부기관, 학교 등 버티컬(Vertical·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

전기자동차(EV·Electric Vehicle) 충전 등 신사업의 해외 전개 및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전사 B2B 사업을 리딩하는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가속화해 나간다. 사업본부 내 신사업의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경영성과보다는 미래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 또한 지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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