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최저

우리나라가 지난해 1.4% 경제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지난해 1.4% 경제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문다영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해 1.4%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1.4% 상승했다. 코로나19 직후였던 2020년(-0.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연간 경제성장률은 지난 2021년 4.3%, 2022년 2.6%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다시 1%대로 떨어진 것이다. 

내수 부진, 더딘 수출회복세 등이 경제성장률의 발목을 잡은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1.4%, 0.5%늘며 증가 전환했지만 민간소비, 정부소비, 수출 및 수입은 증가폭이 줄었다.

우선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민간소비는 1.8%로 2022년 4.1%에 비해 크게 줄었고, 정부소비도 2022년 4%에서 지난해 1.3%로 감소했다.

수출 증가폭도 2022년 3.4%였지만, 지난해는 2.8% 성장에 그쳤다. 반면 수입은 3.0% 증가해 수출보다 증가폭이 더 컸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이 2.8%로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1.0%, 2.0%로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고물가와 고금리, IT 경기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우리나라 경제는 3분기에 비해 0.6% 성장했고, 2022년 4분기에 비해서는 2.2% 성장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내수는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수출은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며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작곡 물량 감소 영향이 누적되는 등 민간소비와 건설 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IT 경기 반등에 힘입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2.6% 늘었고,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 같은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0.4% 늘었다.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줄었지만,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면서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건설 투자는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들면서 4.2%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1.1% 증가했으며,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은 전기업 등을 중심으로 11.1% 크게 늘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등이 감소했지만 사업서비스업, 의료·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면서 0.6%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생산량 감소 등 영향으로 인해 6.1% 줄었고, 건설업도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분기보다 0.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가 경제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전망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부장은 “IT 경기 회복이 연중 계속돼 올해 우리 경제는 2% 초반대 성장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잠재성장률이 앞으로 0%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면서 “저출산·고령화와 같은 국내 인구 변화 문제, 인도·중국 등과의 경쟁, 전 세계적 공급망 재편 등 잠재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주는 문제들을 잘 해결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문다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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