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대용량 ‘점보도시락’ 조회수 1억뷰 영상 입소문
농심 ‘먹태깡큰사발면’ 앞세워 시장 선점…‘미투 제품’ 대비

사진=GS25
사진=GS25

[뉴스워치= 정호 기자] 국내 컵라면 시장에 평범함을 거부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이색’ 도전이 활발하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챌린지 문화를 반영해 대용량 제품을 출시하거나 기존과 차별화된 맛을 선보이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컵라면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과 비교하면 11% 늘어 봉지라면 성장률 6%를 앞질렀다. 이제는 컵라면이 라면 시장에서 비중을 한층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컵라면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10~20대를 중심으로 학교·학원과 나들이 등에서 간편히 식사·간식 대용으로 찾는 소비층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컵라면의 간편식 선호도가 높아지자 편의점업계는 차별화된 PB브랜드 컵라면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세븐셀렉트 대파열라면’, CU는 ‘백종원 고기짬뽕 컵라면’을 새롭게 출시했다. 각각 판매량 1위, 누적판매량 100만개 기록을 세워 소비자층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특히 GS25는 MZ세대의 ‘완식 챌린지’ 유행을 겨냥했다. 이는 대용량의 음식을 일정 시간 내에 모두 먹은 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인증하는 놀이문화로, 유튜브 등 인터넷 개인 방송 플랫폼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를 바탕으로 GS25는 대용량 제품인 ‘점보도시락’과 ‘공간춘쟁반짬짜면’을 시장에 내놓았다.

GS25 관계자는 “점보도시락과 공간춘쟁반짬짜면 등 대용량 컵라면을 자체적으로 구매해 완식에 도전하는 영상이 1억뷰를 넘기는 등 콘텐츠로서 소비되고 있다”며 “이 제품들은 베스트셀러에서 스테디셀러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업계에서도 기존 제품과는 색다른 시도로 컵라면의 변화에 합류하고 있다.

농심은 12주 만에 600만개를 판매한 스낵제품 ‘먹태깡’을 컵라면 형태로 확대했다. 이렇게 출시된 ‘먹태깡큰사발면’은 빠른 시간 내 간편하게 섭취가 가능한 볶음 컵라면 종류다.

먹태깡큰사발면은 기존 스낵과 동시에 제품 라인업을 늘려 ‘먹태깡 키워드’를 키워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봤을 때 이는 수년 전 허니버터칩의 사례처럼 무분별한 ‘미투 제품’ 범람을 대비해 다른 제품군을 내세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오뚜기는 2021년 ‘순후추라면’, 2022년 ‘미역국라면’, ‘양송이스프라면’ 등 컵라면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중 순후추라면은 출시 일주일 만에 이마트24에서 판매량이 세 손가락 안에 들었을 정도였다.

이같이 컵라면 제품이 종래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층의 소비 트렌드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시각이다. 향후 이러한 소비 성향이 한층 새로운 제품의 등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3분 만에 간편하게 섭취가 가능한 컵라면은 다양한 간편식 중에서도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제품 중 하나”라며 “그만큼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고객의 호응을 쉽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