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에 정리해고 돌입…역량 집중 모색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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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정호 기자] 게임업계 전반에서 불황이 계속되며 개발 인력감축에 착수하고 있다. 앞서 게임 개발사들은 앞다퉈 개발 인력의 몸값을 높인 바 있다. 결국 컴투스, 엔씨소프트, 라인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등에서는 계속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개발자 몸값을 충당하기 어려워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 인사들은 개발 능력 확충을 위해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음에도 정작 필요한 전문 인력의 부재 등 문제를 토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컴투스가 권고사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메타버스 사업 계열사 ‘컴투버스’를 정리한 이후 5개월 만에 구조조정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상은 이번에는 프로젝트 및 사업부 정리가 아닌 개발자 전반을 대상으로 삼았다.

감원 규모는 두 자릿수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의 주된 배경으로는 연이은 적자 상황이 유력하다. 컴투스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867억원, 영업손실 161억원을 잠정 공시했다. 1분기 148억원, 2분기 56억원 등으로 영업손실이 가중되며 지출비용이 큰 개발자를 정리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도 1년새 영업이익이 89%로 급감하며 사업부 구조조정 및 경영진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트릭스터M의 개발사인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폐업을 위해 권고사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트리브소프트는 개발 기업으로 트릭스터M을 출시했지만 아쉬운 게임 콘텐츠와 확률형 아이템 등의 결제 유도 등으로 유저들의 반감을 산 바 있다.

사내 공지를 통해서는 최고사업책임자(CBO) 3인을 중심으로 주요 개발 및 사업 조직을 개편한다고 알린 바 있다. 지난해 12월 엔씨소프트 새로운 성장 원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박병무 대표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병무 공동대표가 기존부터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졌기에 이번 구조조정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라인게임즈는 콘솔게임 ‘창세기전:회색의 잔영’을 개발한 레그스튜디오의 콘솔팀을 해체했다. 해체된 일부 인력은 ‘창세기전 모바일’의 개발사 미어캣게임즈로 편입됐다. 게임 판매량이 기대치를 하회한 데다 개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 또한 지난해 8월 개발팀 ‘브릭시티’ 개발팀을 대상으로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전반적인 게임업계의 구조조정을 두고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게임역량을 높이기 위해 무분별한 사업 구조를 축소하려는 게임사들의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앞서 게임사들은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고, 기존 타이틀의 실적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다작보다는 성공에 취지에 맞춘 개발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의미로 정리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비율적인 측면에서 계속 적자가 쌓이다 보니 향후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 비용적인 측면을 신경 쓸 수 밖에 없다”며 “이 가운데 가장 부담이 큰 개발자 몸값을 줄이는 등으로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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