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팝업스토어 성황...인기 비결은 10년간 쌓은 유저층
윷놀이·달력·인형 등 게임 내 팬덤 형성…굿즈에 지갑 자동 오픈

검은사막 팝업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는 굿즈들. 사진=정호 기자
검은사막 팝업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는 굿즈들. 사진=정호 기자

[뉴스워치= 정호 기자]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검은사막의 팝업스토어 개장 소식에 모험자(유저) 약 700명이 지난 주말 판교로 달려왔다. 펄어비스가 판교 현대백화점 4층에 마련한 신년 첫 검은사막 팝업스토어는 ▲검은사막 윷놀이 세트 ▲검은사막 장패드 2종 ▲검은사막 레디백 등 신규 굿즈 41종와 새해복을 기원하는 알찬 공간구성으로 유저들의 지갑을 위협하고 있다.

평소 콜라보 맛집으로 유명한 검은사막은 조미김, 속옷, 은단껌 등과 이색협업을 통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펄어비스는 콜라보 때마다 김은사막(김+검은사막), 껌은사막(껌+검은사막), 검은사각(검은사막+사각팬티) 등 ‘신조어’ 만들기에 진심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도 검은사막의 줄임말 ‘검사’에 사자성어 ‘만사형통’을 붙인 ‘검사형통’으로 네이밍센스를 어김없이 보여줬다.

검은사막은 대규모 다중 접속 온라인 역할 게임(MMORPG) 중에서도 10년간 서비스되며 150개국 2000만명이 즐기는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굿즈 또한 파푸·흑정령·크리오 등 귀엽게 생긴 캐릭터도 많아 특정 일부 유저들은 ‘팬덤’까지 형성하고 있다. 검사형통은 이 유저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장패드, 냄비 받침, 휴대폰 케이스 등을 알차게 구성했다.

초창기 때부터 검은사막을 플레이해온 20대 직장인 이모씨는 “유저들 사이에서 ‘크리오단’이라는 컨셉으로 게임을 즐길만큼 이 캐릭터를 좋아한다”며 “마침 판교에 살아서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는데 나도 모르게 장바구니에 크리오 발매트를 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매구, 우사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 사진=정호 기자
매구, 우사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 사진=정호 기자

펄어비스에 따르면, 이번 팝업스토어는 10주년을 기념한 첫 공간으로 그간 서비스에 함께 해준 모험가(유저)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한다. 현대백화점 4층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흑정령의 동상이 설치돼 팝업스토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입구에서부터는 미인형 캐릭터 매구와 우사의 입간판이 마련돼 관람객은 사진을 찍으며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검사형통을 찾는 방문객은 평일 기준 200명이며 주말에는 700명 가까이 다녀간다. 소원나무, 굿즈샵, 뽑기 등을 알차게 배치해 장소는 넓지 않은 편이다. 관람객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예약시스템을 운영하는 중이며, 관객은 현대백화점 내부를 구경하다가 호출을 받아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며 팝업스토어에 입장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은 점심부터 오후 시간대로 인형, 미니피규어, 그립톡, 달력 들이 특히 잘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년을 맞이해 출시된 윷놀이세트는 천으로 제작된 게임판과 피규어 말을 동봉해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동시에 미니 캐리어, 냄비받침, 텀블러 등 실생활에서도 사용하기 적합한 굿즈 또한 찾아볼 수 있다.

6년간 검은사막을 즐겨온 유저 김모씨는 “평소에도 게임을 즐겨 왔으며 이번 팝업스토어에 미니캐리어를 구하기 위해 문을 열자마다 달려왔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3만원의 구매 금액을 채우면 뽑기 기회를 제공한다. ‘흑정령의 선물이벤트’라고 적힌 뽑기통을 통해 유저는 구매한 굿즈 외에도, 흑정령 프라모델·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쿠폰, 흑정령 젤펜 등 기념품을 챙길 수 있다.

소원을 담은 소원 나무. 사진=정호 기자
소원을 담은 소원 나무. 사진=정호 기자

출구 쪽에는 소원나무가 설치됐다.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오프라인 연회 당첨 기원 동데보 기원’, ‘재희형 잘못했어도 제 계정 강화락 풀어주세요’, ‘스택 그만 쌓고 다 잘되게 해주세요’ 등 소원을 나무에 걸었다. 소원을 적은 사진을 보여주면 성공부적·강화부적·다이어트 부적(딱지) 등을 받아갈 수 있다.

체험을 마무리짓고는 출구 맞은편 ‘조슈아 비데스’의 디자인 베이스 커피 브랜드 ‘매트블랙’과 협업한 콜라보 카페에서 숨을 고를 수 있다. ‘오네트의정령수에이드’, ‘오도어의정령수에이드’, ‘검은사마카롱 등 콜라보 음료, 디저트를 즐기며 구매한 굿즈를 사진으로 남겨 공유할 수 도 있다. 카페 관계자는 “많은 검은 사막 유저들이 현장을 찾아와 주말 매출만 크리스마스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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