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붕어빵 한데 모은 먹거리 특별전 마련 
노점 사라지는 추세 속 붕세권된 편의점

사진=홈플러스.
사진=홈플러스.

[뉴스워치= 정호 기자] 붕어빵, 감귤, 호빵 등 겨울 간식들을 겨냥한 유통업계의 마케팅이 활발하다. e커머스는 겨울 먹거리 특별전을마련하고 편의점은 ‘붕세권(붕어빵+역세권)’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10일 컬리에 따르면, 오는 18일까지 미니 붕어빵, 알감자 구이, 어묵 등을 한데 모은 ‘겨울방학 먹거리 대전’을 개최한다.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며 먹거리와 함께 게임기와 게임팩 등 즐길거리 등도 포함됐다.

홈플러스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을 통해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을 할인한다. 17일까지 진행되는 행사에서는 멤버십 혜택을 더해 밀감을 비롯해 레드향·한라봉 등 품종을 최대 30% 할인한다.

편의점은 원재료 가격 인상 여파로 수가 줄어든 붕어빵 노점상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붕어빵 노점은 고물가 상황에서 가격이 인상되고 단속이 심해져 상당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붕어빵 노점 위치를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

붕세권을 노리는 건 편의점 뿐만 아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피자와 고구마 붕어빵을 출시하며 마니아층을 공략했다. 조리법은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붕어빵 가정간편식은 지난해 1~3월 전년동기 대비 464% 성장했다.

이 가운데 편의점 GS25는 지난해 9월부터 붕어빵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가격은 개당 1200원이지만, 총 83종의 즉석조리 식품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CU에서도 지난해 12월 팥과 슈크림을 채운 붕어 꼬리빵 2종을 출시했다. 가격은 개당 900원이며, 마찬가지로 즉석 조리 식품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멕시카나와 협업한 멕시카나양념치킨호빵을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동시에 꿀고구마와 야채어묵꼬치, 문어어묵꼬치를 1+1 상품으로 묶어팔며 겨울 간식 시장을 겨냥했다.

호빵과 군고구마는 꾸준히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다. 편의점 3사의 판매량을 확인했을 때 GS25는 지난해 10월 1~9일 호빵 판매량이 직전 일주일과 비교해 5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의 호빵 판매량도 157.3%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은 같은달 1일에서 11일까지 전월 동기 대비 판매량이 300% 증가했다.

빙그레에서는 지난해 10월 고구마맛 단지우유를 겨울 시즌에 맞춰 출시한 바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겨울 시즌 한정판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현재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높이지는 물가 상황에서 겨울 먹거리 등의 가격도 나날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노점들도 차례로 줄어들고 있다”며 “겨울 먹거리라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유통업계의 시도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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