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김동수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 판단이 오는 11일 예정인 가운데,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이 태영건설의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앞서 발표한 4가지 자구계획과 함께 필요하면 TY홀딩스와 SBS의 지분까지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9일 윤세영 창업회장은 윤석민 회장과 함께 서울시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창업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미 제출한 대로 핵심 계열사인 에코비트 등 주요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 제공 등 나머지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기존 자구계획에 포함된 내용 이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제공으로 추가 자금을 확보해 투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 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그래도 부족할 경우 지주회사인 TY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덧붙였다.

태영그룹은 앞서 제시한 4가지 자구안 이행 시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영그룹은 지난 3일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태영건설 납입 ▲에코비트 매각과 매각대금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과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담보 제공 등을 제시했다.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4가지 자구계획이) 철저하게 이행만 돼도 워크아웃 플랜이 확정되는 오는 4월까지 태양건설의 유동성 부족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TY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게 창업회장과 대주주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SBS 주식의 매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방송법상 대기업 지분 제한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대 주주 변경 승인 등 법적 규제로 제약이 있다는 게 태영그룹의 입장이다.

최 부회장은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 등에 법적 규제가 굉장히 많다”며 “담보 제공 자체는 유권해석을 받아보니 큰 문제가 없었다. 매각 부분은 여러 가지 법적 문제가 있어 이 시간에 말씀드리기가 곤란한 요소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촉발했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과 관련해서는 정리할 곳을 과감하게 접을 계획이다. 태영그룹에 따르면, 유동성 위기가 한창 불거졌던 지난해 11월 분양했던 의왕 오전 나 구역 520세대는 분양률이 60%에 그쳤다. 구미 꽃동산 아파트 1350세대도 17%로 부진했다.

윤 창업회장은 “반드시 태영건설을 정상화해 채권단과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 모든 분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 경제에도 충격을 주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태영건설의 정상화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는 11일 제1차 채권자협의회를 통해 결정 예정이다.

김동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