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희 코레일 사장·이종국 에스알 대표·김한영 철도공단 이사장
‘3인 3색’ 신년사 주목…‘종합모빌리티’ ‘국민’ ‘탄소중립’ 화두 던져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왼쪽부터)과 이종국 에스알 대표이사,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사진=각 기관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왼쪽부터)과 이종국 에스알 대표이사,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사진=각 기관

[뉴스워치= 김동수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 국가철도공단 수장들이 갑진년 새해를 맞아 각자 특색있는 키워드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이들 기관은 모두 철도 관련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향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을 대상으로 양질의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다만 올해부터 구체적으로 힘을 줄 분야는 기관마다 다르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기업이자 철도를 운영하는 코레일은 올해 ‘종합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또 다른 철도 운영 공기업 에스알은 ‘국민’에 방점을 찍고 혁신에 나선다. 철도 건설과 시설관리를 맡고 있는 국가철도공단은 ‘탄소중립’을 화두로 제시하며 철도수송분담률을 끌어올린다.

◆ 한문희 코레일 사장 “디지털 신(新)경영의 원년…종합 모빌리티 기업 도약”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오른쪽 두번 째)이 지난해 9월 서울 구로에 있는 철도교통관제센터에서 전국 열차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국철도공사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오른쪽 두번 째)이 지난해 9월 서울 구로에 있는 철도교통관제센터에서 전국 열차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국철도공사

코레일에 올해는 뜻깊다. 2024년은 KTX가 개통 2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문희 사장은 올해를 디지털 신(新)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코레일을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사장은 신년사에 “새해에는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고 철도 표준을 만들어가는 코레일이 되자”라며 올해의 목표를 밝혔다.

코레일은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중점 정책도 추진한다. 유지보수 과학화를 통한 디지털 기반의 안전 혁신과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 미래인재 양성 등이 그것이다.

먼저 안전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코레일은 ‘중대재해 Zero(제로), 철도 사고·장애 50%’ 감축을 목표로 2026년까지 안전에 5조원, 첨단기술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할 획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통합 안전관리플랫폼을 만들고 상태 기반 유지보수(CBM) 시스템 확대, 업무 자동화‧기계화도 추진한다. 

종합 모빌리티 기업 도약을 위한 각종 서비스도 하나로 묶는다. 코레일은 철도를 중심으로 열차 승차권과 렌터카, 짐 배송 같은 서비스를 연결하는 ‘코레일형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추진할 계획이다.

재무건정성도 빼놓을 수 없다. 코레일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올해는 영업흑자, 2024년에는 부채 비율 100%대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KTX 수혜지역을 확대해 2026년까지 운송 수익 5조1000억원을 실현한다는 게 코레일의 계획이다. 또 해외철도 분야에서 운영 및 유지보수(O&M) 사업에 진출해 미래 수익 창출 사업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첨단기술 전문가를 채용하고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과 스마트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등 미래인재 양성 방안을 마련한다.

◆ 이종국 에스알 대표 “올해 혁신 방향은 ‘국민’”

이종국 에스알 대표이사(가운데)와 직원들이 ‘에스알 고객의 소리(VOC)를’ 주제로 제작한 영상에 출연해 SRT 민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에스알
이종국 에스알 대표이사(가운데)와 직원들이 ‘에스알 고객의 소리(VOC)를’ 주제로 제작한 영상에 출연해 SRT 민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에스알

또 다른 고속철도 SRT를 운영하는 에스알은 올해를 국민과 함께 더욱 성장하는 해로 삼았다. 이를 위해 ‘국민’ 즉, 고객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혁신한다.

이종국 대표는 신년사에서 “에스알의 혁신으로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철도서비스가 바뀌었고 고속철도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왔다”며 “고객의 눈높이도 높아진 만큼 철도 운송 서비스를 앞장서기 위해 더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에스알의 올해 주요 업무 목표는 총 네 가지다. ▲국민이 안심하는 안전 철도를 실현 ▲국민이 선택하는 철도 서비스 구현 ▲국민이 기대하는 경영혁신 추진 ▲국민이 신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선도다. 아울러 이 대표는 ‘소통과 상생의 에스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변화하는 고객의 수요를 기반으로 고속철도 운송 서비스를 최적화하고 고객의 눈높이가 철도의 기준이 되도록 고객 중심 철도 서비스로 개편해야 한다”며 “모든 분야를 종합적으로 관리해 철도서비스 지수 100%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탄소중립은 시대적 요구 엄중히 받아들여야”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12월 경주시 양주마을 폐선 구조물 철거 현장을 찾아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국가철도공단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12월 경주시 양주마을 폐선 구조물 철거 현장을 찾아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국가철도공단

국가철도공단은 철도를 통한 ‘탄소중립’을 전면에 내세우며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를 선정했다. 2022년 3월 시행된 ‘탄소중립 기본법’을 통해 철도가 미래 국가교통체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춘 만큼 탄소중립 실현에 일조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법에는 ‘정부는 철도가 국가기간교통망의 근간이 되도록 철도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철도수송분담률 등에 대한 중장기 및 단계별 목표를 설정·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김한영 이사장은 신년사에서 “국가철도공단은 미래 운명을 좌우할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철도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를 위해 세 가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철도수송분담률’을 여객 부문 40%, 화물 부문 17% 수준으로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교통부문의 탄소배출량을 2018년의 10% 수준까지 감축해야 한다. 이에 철도수송분담률을 높이기 위해 8개 부문에서 27개 실천 과제를 도출하고 올해부터 이행할 계획이다.

또 접근성을 고려한 역사 계획과 철도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복선화·전철화 추진 등 ‘편리한 철도 건설’,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철도’를 나머지 중점 과제로 꼽았다. 

김동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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