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년 호실적 행진…올해 연매출 60조원 목전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 급성장 덕분…수익성은 개선 필요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뉴스워치= 김동수 기자] 최근 2년간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운 현대모비스가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올해 현대모비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44조5800억원대로 4분기 실적에 따라 사상 첫 연매출 60조원 돌파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29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44조5821억원, 영업이익은 1조77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2%, 29.7% 늘어난 수치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 40조원을 돌파했던 2019년 실적은 이미 넘어선 상태이며 이후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한 지난해 매출 51조9063억원을 따라잡는 중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매출 59조9217억원, 영업이익 2조477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보다 각각 15.4%, 22.3%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예상되는 매출 증가세만 놓고 보면 형님 격인 현대자동차(14.1%)·기아(17.6%)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후 일부 증권사 리포트 경우 현대모비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조원과 2조4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전동화 부문이 포함된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의 매출 증가와 고정 물류비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은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부품 제조·모듈 조립을 포함한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과 A/S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1년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 매출은 33조2654억원이었는데, 이듬해 41조6956억원으로 규모가 8조원 넘게 커졌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36조4812억원에 달하며 4분기 예상 매출은 12조8000억원에 달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아직 4분 실적 집계가 남아있지만 현대모비스가 올해 해당 부문에서만 49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전동화 부품 매출 규모도 눈에 띈다. 현대모비스가 해당 부문에서 올해 3분기까지 올린 매출은 9조7941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9조6759억원을 3분기 만에 돌파했으며 올해는 10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제도 있다.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의 유독 낮은 영업이익률이다. 현대모비스는 해당 부문에서 2021년 0.5%, 2022년 0.2%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반면 A/S 부문은 같은 기간 22.3%, 19.2%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역시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0.1%에 그쳤지만 A/S 부문 영업이익률은 24.4%로 큰 간극을 보였다.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의 성장으로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수익을 A/S 부문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현대모비스의 사령탑을 맞은 이규석 사장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이 사장은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출신으로 공급망 관리(SCM) 분야의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인정받아 올해 정기임원 인사에서 신임 사장으로 발탁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원인사를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한다. 이 사장이 공급망 관리 전문가인 만큼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의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발탁 인사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즉, 낮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사업 부문의 제조원가를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신임 사장에 공급망 관리 전문가가 발탁된 것은 현대차그룹이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의 제조원가를 낮추고 수익성을 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향후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더 이상 수익을 A/S 부문에 의존할 게 아니라 모듈이나 전동화에서 찾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동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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