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
한화오션, 장보고III 배치-II 3번함 본계약
HD현대마린솔루션,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개조 사업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K-조선’(한국 조선 산업) 기업들이 2023년을 마무리하면서 희망찬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을 총 3108억원에 수주했고, 한화오션은 3000t(톤)급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Batch)-II 3번함 건조사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HD현대마린솔루션은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개조 설계’ 기본 인증(AIP)을 획득하는 등 각각 한해의 끝자락에 굿 뉴스를 전했다.

◆삼성중공업,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 수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SHI LNG운반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SHI LNG운반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Very Large Ammonia Carrier) 2척을 총 3108억원에 수주했다고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했다.

수주한 선박은 2027년 6월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계 수주 실적은 총 28척, 68억 달러(8조8346억원)가 됐다. 이는 연간 목표 95억 달러(12조3424억원)의 72%에 해당한다.

올해 수주한 28척을 살펴보면 FLNG 1기, LNG운반선 7척,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16척, 원유운반선 2척, VLAC 2척이다.

암모니아(NH₃)는 탄소를 함유하고 있지 않아 연소 시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로서 탄소저감이 가능한 대안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미래 암모니아 수요를 촉진해 해상 운송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암모니아 운반선의 발주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 장보고III 배치-II 3번함 본계약 체결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을 장착한 3000t(톤)급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II 사업을 시작한 한화오션이 3번함 건조도 맡게 됨으로써 세계 최강의 디젤잠수함 건조 사업을 완성하게 됐다.

한화오션은 지난 22일 방위사업청과 ‘장보고III 배치-II 3번함 건조사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약 1조1020억원이다. 이번에 본계약을 체결한 장보고III 배치-II 3번함은 오는 2031년 12월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될 예정이다.

장보고III 배치-II 건조사업은 이미 명품 잠수함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장보고III 배치-I 대비 길이와 수직발사관 등 무장을 늘렸다.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은 세계 최초로 공기불요 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전지를 결합했다. 장보고III 배치-I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핵추진 잠수함을 제외한 현존하는 디젤추진 잠수함 중 최강의 무장과 최장의 잠항능력을 가진 잠수함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위해 원가 절감을 위한 혁신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현재 진행 중인 장보고III 배치-II 설계 및 1~2번함 연속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생산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원가 절감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주요장비 제작사들과 긴밀한 교류를 통한 협력활동도 큰 원동력이 됐다.

한화오션은 이번 3번함 수주를 계기로 잠수함 해외 수출에 있어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1~2번함 건조를 통해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성능을 검증받았다면 3번함 건조를 통해 완성형 잠수함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장보고III 배치-II는 대한민국 해군이 직접 운용하면서 완벽하게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의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개조 설계’ 선급 인증 획득

HD현대이엔티 서흥원 대표이사(왼쪽부터), HD현대마린솔루션 이기동 대표이사, HMM 김규봉 해사총괄, HD한국조선해양 남영준 부사장, 한국선급 김연태 기술본부장. 사진=HD현대
HD현대이엔티 서흥원 대표이사(왼쪽부터), HD현대마린솔루션 이기동 대표이사, HMM 김규봉 해사총괄, HD한국조선해양 남영준 부사장, 한국선급 김연태 기술본부장. 사진=HD현대

HD현대의 해양 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친환경 탈탄소 ‘메탄올(CH₃OH) 이중연료 추진 개조’ 사업에 나선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한국선급(KR),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이엔티와 ‘공동개발 프로젝트’(JDP: Joint Development Project) 형식으로 수행한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개조 설계’가 한국선급으로부터 기본 인증(AIP)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운항 중인 1만6000TEU(Twenty-foot Equivalent Units·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체적인 시스템 구성과 기본설계 작업을 담당하며 프로젝트 전반을 총괄했다.

HD현대이엔티는 3D모델링 및 상세설계를 수행했으며 HD한국조선해양은 자체 신규 개발한 ‘저인화점 메탄올 연료공급시스템’(LFSS, Low Flashpoint Fuel Supply System)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을 담당했다. 또 HD현대중공업이 생산하고 있는 메탄올 이중연료 대형엔진 및 자체 개발한 메탄올 힘센엔진, 메탄올 탱크 기술이 시스템 설계에 적용됐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추가 설비 없이 보관 및 선박 운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머스크, CMA-CGM, HMM 등 글로벌 대형선사를 중심으로 약 200여척의 메탄올 추진선 발주 또는 개조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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