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파이프라인 개발…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향후 독창적 ADC 플랫폼 기술 확보…CDMO 사업으로도 확대

동아ST 사옥 전경. 사진=동아제약
동아ST 사옥 전경. 사진=동아제약

[뉴스워치= 박현 기자] 동아에스티가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주목받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신약 개발에 나선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Antibody)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Drug)을 결합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치료기술이다.

동아에스티는 ADC 전문기업 ‘앱티스(AbTis)’를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의 경영권과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인 3세대 ADC 링커 플랫폼 기술, 파이프라인을 인수해 R&D 부문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앱티스는 올해 말 동아에스티 종속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향후 동아에스티는 앱티스가 보유한 ADC 항암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기반기술을 활용해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와 항체-방사선물질 접합체(ARC), 항체-표적단백질분해제 접합체(APC) 및 면역자극 항체 접합체(ISAC) 플랫폼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자사와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 간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주력하며, 중장기적으로 동아에스티만의 독창적인 ADC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ADC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앱티스는 항체 변형 없이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킬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 기술인 ‘앱클릭(AbClick®)’을 개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글로벌 CDMO 론자(Lonza)와 ADC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앱티스는 앱클릭 Pro 및 스탠다드(Standard) 플랫폼에 대한 특허권을 갖고 있으며, 이 기술을 활용해 ADC의 체내 반감기를 길거나 짧게 조절 가능하다. 현재 앱클릭 기반의 위암, 췌장암 타깃인 클라우딘(Claudin)18.2 ADC 후보물질 ‘AT-211’을 개발하고 있다. AT-211은 전임상이 완료될 예정으로, 동아에스티는 내년 임상 1상 시험계획(IND)도 신청할 예정이다.

최근 화이자, 머크, 애브비, BMS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ADC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해 수십조원 규모의 빅딜을 진행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ADC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 59억달러에서 오는 2026년 13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은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ADC 기술 개발 및 확보에 글로벌 제약사 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동아에스티도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앱티스를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현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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