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확대에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 420조원 전망
정부, 구축 예정 전기차 충전기 123만기↑…올 상반기 기준 5배 넘어
SK일렉링크·LG전자·LGU+·롯데정보통신 국내외 시장 영토 확장 나서

충북 청주휴게소에 구축된 SK일렉링크 초급속 충전소. 사진=SK네트웍스
충북 청주휴게소에 구축된 SK일렉링크 초급속 충전소. 사진=SK네트웍스

[뉴스워치= 김동수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전기차 충전 시장에 꽂혔다. SK·LG·롯데그룹 등이 계열사를 앞세워 향후 성장세가 예상되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충전 시장 역시 함께 성장하고 있다. 2030년 전기차 보급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전기차 충전기 보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3000만대였던 전기차는 2030년 2억40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전기 역시 270만기에서 1270만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42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전국에 구축된 전기차 충전기는 약 24만기다. 구체적으로 급속충전기 2만5000기와 완속충전기 21만5000기가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2030년 전기차 420만대 보급에 대비해 5배가 넘는 전기차 충전기를 보급한다. 정부는 이 기간까지 전기차 충전기 123만기 이상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기 보급이 국내외에서 늘어날 것으로 보이자 국내 굴지 대기업들도 앞다퉈 관련 시장에 참전한 상태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일렉링크, LG전자와 LG유플러스, 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가 내년 상반기 내 출시할 11kW 완속충전기 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가 내년 상반기 내 출시할 11kW 완속충전기 제품. 사진=LG전자

먼저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국내 최대 민간 전기차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 ‘SK일렉링크(舊 에스에스차저)’를 자회사로 편입해 전기차 인프라 시장에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특히 SK일렉링크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전기차 구축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한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기 구축’ 민간 공모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게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총 62곳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20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하고 앞으로 10년간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4월 한국도로공사 업무 시설 충전소 운영 민간사업자로도 선정됐다. SK일렉링크는 한국도로공사의 업무 시설에 충전소 60곳을 구축했다. 다만 현재 시운전 중으로 한국도로공사의 정책에 따라 오픈 예정이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국내외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지난달 급속과 완속 충전기 라인업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175kW(킬로와트) 급속충전기와 11kW 완속충전기를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완속충전기는 공간 활용이 자유롭다는 게 특징이다. 충전기를 벽에 부착하거나 세울 수 있다.  급속 충전기는 CCS1과 NACS 두 가지 충전 방식을 동시에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CEO 직속 조직인 EV충전사업단을 필두로 대단지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 등을 공략한다. 호반건설과 손잡고 향후 건설 예정인 아파트 ‘호반써밋’에 자사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VoltUP)’을 구축·운영하는 데 이어 충전기 관련 신기술 솔루션 개발에 상호 협력한다.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도 준비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작법인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의 글로벌 진출 충전기. 사진=롯데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의 글로벌 진출 충전기. 사진=롯데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도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자회사 이브이시스가 최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충전기 인증을 모두 획득하며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완속·중급속·급속충전기 제품 안정성 및 전자파 적합성(NRTL)에 관한 인증을 시작으로 올해 9월에는 에너지 효율성(Energy Star)에 관한 인증도 완료한 상태다.

최근에는 전력계량법(CTEP, NTEP)에 관한 인증 획득을 통해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국내 타 업체들보다 빠른 인증 취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초급속 충전기 라인업도 준비 중이다. 신규 라인업은 CCS1과 NACS 커플러를 모두 적용할 계획이다.

국내보다 전동화가 늦은 일본 시장 진출도 빼놓을 수 없는 공략지다. 이브이시스는 국내에서 검증된 충전기를 앞세워 일본에서도 영토를 넓힐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완속부터 초급속까지 모든 라인업에 대한 일본 인증을 마칠 예정이다.

김동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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