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및 소비자 결제 정보 빅데이터화…폭넓은 마케팅 전략 활용
12월 등록 데이터 상품 8000개 육박…“중장기적 차원서 실행해야”

카드사 업황이 악화일로인 가운데 카드사 CEO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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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박현 기자] 올해 업황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주요 카드사마다 수익 창출의 새로운 돌파구로 데이터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그간 축적한 가맹점과 소비자 결제 정보를 디지털·빅데이터화해 폭넓은 마케팅 전략에 활용함으로써 실적 부진으로부터 탈피하겠다는 복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 등록 데이터 상품은 이달 8000개에 육박한다. 이들 카드사가 등록한 데이터가 지난해 6월 2일 기준으로 732개였던 데 비하면 1년 반 만에 무려 11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신한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를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한 바 있다. 데이터전문기관은 2020년 8월 신용정보법 개정을 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활용 확대와 데이터산업 활성화를 위해 신용정보가 포함된 기업간 가명정보 결합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익명정보의 적정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금융위원회 지정 기관이다.

우선 신한카드는 소비 패턴 정보에 쇼핑, 통신 등 비금융 정보를 결합해 데이터화한 후 이를 주요 기업의 상권 및 소비 행태 분석에 컨설팅 자료로 지원하고 있다. 또 SK텔레콤,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주도하는 국내 최초 민간 데이터댐 사업 ‘그랜데이터’에 지난 10월 금융결제원, 금융보안원, SK브로드밴드 등을 참여시키며 금융·방송 분야로 범위를 한층 확장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도 여타 업종과 제휴를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어 추후 사업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5월 CJ올리브네트웍스와 네이버클라우드, NICE평가정보, 롯데멤버스와 함께 민간 데이터댐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해당 업종 내 핵심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들이 모여 더욱 확장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어 삼성카드는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자산·신용관리 지원 서비스인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아 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업종의 데이터 상품을 판매하고, 정부·공공기관의 데이터 사업까지도 공동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KB국민카드는 자사의 금융플랫폼 ‘KB페이(KB Pay)’를 중심으로 앱 서비스 구축 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마이데이터 앱 ‘리브메이트’를 전면 리뉴얼하고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 강화와 수익 기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BC카드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주관의 데이터 플래그십 사업을 통해 소비와 이동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여행 큐레이션 모델을 구축해 관광, 헬스, 해운 등 분야에서 신규 서비스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또 금융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대안신용평가, 온라인 소상공인 대출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자산건전성 강화, 영업 효율화, 비용 절감, 연체율 관리, 신규 고객 확보 등 기존 대책과 더불어 데이터 사업 활성화를 통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별 데이터 사업은 짦은 기간 내 수익을 얻기보다는 업계 전반으로 볼 때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박현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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