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 평균 42세 종잣돈 8억원 이상 모아 다양한 투자 활동 
부의 토대 되는 돈 어떻게 마련? 기여도 보니 근로소득이 '꼴등' 

사진=KB금융그룹
사진=KB금융그룹

[뉴스워치= 문다영 기자] KB금융그룹이 한국 부자들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대한민국 부자들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집중 분석함으로써 부자의 꿈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KB금융그룹은 17일 한국 부자의 현황, 투자 행태, 미래 투자 방향 등을 분석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올해 발간 13년차인 '한국 부자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과 부동산자산 10억원 이상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한국 부자를 선정, 설문조사를 실시해 부자들에 관해 보다 현실적인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는 한국 부자 현황을 비롯해 이들의 투자 행태와 미래 투자 전략, 한국 부자의 부(富)의 생애, 자산원천별 자산관리, 투자자산유형별 자산관리 등 총 여섯 부분으로 꾸려졌다.

금수저가 아닌 자수성가형이라면 부자가 되기 위한 종잣돈이 필요한 법.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부의 토대가 되는 종잣돈의 최소 규모를 평균 8억원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8억2000만원)보다 2000만원 감소한 수준이긴 하나 총자산이 많을수록 종잣돈으로 생각하는 자금 규모가 컸다. 총자산 50억원 미만은 평균 6억8000만원이라 답했고, 총자산 50억~100억원 미만은 8억2000만원, 총자산 100억원 이상은 10억6000만원을 종잣돈 규모로 꼽았다.

부자들이 종잣돈을 모은 시기는 평균 42세였다. 종잣돈의 규모가 작을수록 시기는 앞당겨졌으나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 총자산별로 평균 40~45세를 종잣돈 마련의 시기로 꼽았다.

종잣돈을 모은 방법은 다양했다. 보고서 내 '한국 부자의 부(富)의 생애'에서 부자들이 현재의 자산을 축적하는데 가장 기여도가 큰 원천은 '사업소득'(31.0%)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축적된 자산을 투자해 불리는 과정에서는 부동산투자가 24.5%로 금융투자 13.3%에 비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또 가구의 연 총소득에서 생활비의 소비지출과 세금 및 3대 보험료를 제외해 산출한 '소득잉여자금'과 '부채활용'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 금융자산에 높게 배분하는 투자 전략을 통해서 자산을 늘리는 데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불린 자산을 어디에 투자했을까. 투자 전략에 있어 한국 부자들은 투자 환경 변화를 주시하고 빠르게 판단해 투자 시기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이 기대되는 예상 투자처로 '주식'(47.8%), '거주용 주택'(46.5%), '금·보석'(31.8%), '거주용 외 주택'(31.0%) 등이 꼽혔다.

향후 3년 정도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요 유망 투자처도 단기와 비슷하다. '거주용 주택'(44.3%), '주식'(44.0%), '거주용 외 주택'(32.3%), '금·보석'(32.0%) 등이다. 특히 국제 정세 및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게 변하면서 자산 가치 하락의 위험이 있는 부동산보다는 안정적인 '금·보석'이나 '주식'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한국 부자들은 예적금에 투자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2023년 한국 부자의 '예적금' 보유율은 2022년 대비 9.8%p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2023년 94.3%, 2022년 84.5%).

이 같은 조사 결과와 관련해 KB금융 경영연구소 황원경 부장은 "한국 부자는 크게 장기 투자, 투자 성공 경험이 있는 자산에 집중 투자, 투자여부 판단을 위한 다양한 자료의 분석 등을 토대로 자산을 관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개인의 자산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부자들의 자산관리 사례를 활용해 나와 가장 유사한 모델을 찾아 이를 실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조언했다.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는 지난 7월 26일부터 6주간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개별심층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다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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