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통화녹음 이어 실시간 통역 서비스 선봬
통화녹음 서비스 개시 후 에이닷 애플 앱스토어 1위
유 대표 에이닷 등 ‘AI 개인비서’ 기술에 심혈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SK 테크 서밋 2023’에서 에이닷(A.) 전시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SK 테크 서밋 2023’에서 에이닷(A.) 전시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뉴스워치= 김동수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에이닷(A.)’을 앞세워 국내 통신업계 2·3위인 KT·LG유플러스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지 주목된다. 최근 자사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통화 녹음과 통역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에이닷을 통해 통화녹음과 통화요약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애플의 정책상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던 아이폰 사용자도 에이닷만 있으면 통화녹음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비스 시작 후 에이닷을 향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에이닷은 통화녹음 서비스 시작 다음 날인 25일 애플 앱스토어 순위에서 국내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전날 37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36계단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이후 지난달 11일까지 애플 앱스토어에서 1~3위를 기록해 에이닷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SK텔레콤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 14일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전화와 동시에 통역이 가능한 ‘통역콜’을 선보였다. 전화상에서 실시간 통역이 되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다.

기존에는 전화상에서 통역하려면 별도의 번역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거나 영상 통화상의 툴을 이용해야 했다. 반면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이러한 번거로움 없이 에이닷을 통해 4개 국어(한·중·일·영어)를 실시간 통역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통역할 수 있는 언어 확대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이닷을 AI(인공지능) 개인비서로 한층 고도화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여기에 글로벌 전용 PPA(Personal AI Assistant)도 계획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은 현재 한국에서만 서비스 중”이라며 “해외 서비스 여부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 다만 글로벌/AI테크사업부에서 글로벌 PPA 제작에 힘쓸 예정으로 전용 AI 어시스턴트가 계획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닷 같은 AI 개인비서 기술은 유영상 대표가 SK텔레콤을 ‘AI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해 심혈을 쏟는 분야다. 유 대표는 지난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AI 중심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AI 피라미드’를 소개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AIX(AI 전환) ▲AI 서비스로 구성된다. 제일 하단에 위치한 AI 인프라는 AI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멀티LLM 등 SK텔레콤의 기술 역량이 집결된 영역이다. AIX는 모바일과 엔터프라이즈 등 핵심 비즈니스 전반에 AI 접목을 의미한다. 가장 상단에 위치한 영역은 AI 서비스다. 유 대표는 특히 AI 개인비서 같은 개인 기술 시장이 향후 글로벌 톱(TOP) 타이틀을 얻기 위한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 대표는 당시 간담회에서 “지금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2~3개씩 사용하는 것처럼 향후 3년 뒤 AI 개인비서도 2~3개씩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가올 AI 개인비서 시장을 SK텔레콤이 선점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김동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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