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지분 34.21% 매입…토종기업으로 시장 확대 나서
한국시장 진출 알리익스프레스 대항마로 성장할지 주목

다이소 명동점 정문. 사진=정호 기자
다이소 명동점 정문. 사진=정호 기자

[뉴스워치= 정호 기자] 아성다이소가 ‘일본계 기업’이라는 일각의 논란을 지분 매입으로 완전히 종식시키고 국내 토종기업으로서 시장 확대에 나선다. 다이소는 박리다매 형식으로 의류·화장품·식품 등 생활용품을 500원에서 5000원 사이로 판매하며 크게 성장했다. 최근 들어서는 고물가와 관광비자 재발급 등이 호재로 작용해 몸집을 더 키우는 상황이다. 특히 온라인까지 영토를 넓히고 있어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의 대항마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다이소는 한국 토종 국민 가게로 거듭나기 위해 일본 다이소산교(대청산업)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1997년 5월 아스코이븐프라자로 출발한 다이소는 2001년 균일가 상품 유통회사인 다이소산교와 합작하며 아성다이소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때 붙은 꼬리표를 22년 만에 뗀 셈이다. 이번 결정으로 다이소는 박정부 회장이 최대 주주인 아성HMP가 기존 지분 50.02%에 다이소산교 지분 34.21%를 더해 총 84.23%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매입가는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완전한 토종기업으로 새출발하는 만큼 다이소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다이소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일단 매장 배달 기반의 샵다이소와 한웰이쇼핑의 다이소몰을 통합했다. 전국 단위의 익일 배송을 제공해 다음날 2시까지 상품이 도달될 수 있도록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다이소는 전국 1500개 매장의 유통망과 용인 남사, 부산 허브물류센터에 이어 세종시에도 허브센터를 추가로 세워 배송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다이소가 온라인몰의 사업 역량을 키우면서 가성비 높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한국 서비스와 대결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 계열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는 고물가 속 가성비 상품을 찾는 소비 성향이 확산되면서 국내 이용고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해외 배송을 이용한 고객 221명을 대상으로 올해 물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온라인 쇼핑몰을 조사한 결과 알리익스프레스 이용률이 28.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아마존 27.6%, 아이허브 20.4%, 큐텐 5.9%, 이베이 4.1% 등이 뒤를 이었다. 2020년 진행된 조사와는 반대로 알리익스프레스가 아마존을 제치고 순위를 앞지른 상황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서 영향을 키울 수 있는 주된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을 쉽게 국내로 들여올 수 있다는 점에서다. 마찬가지로 저렴한 가격대 상품 판매에 경쟁력을 지닌 다이소가 대항마로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경우 이용자가 빠르게 확대되는 반면 품질·가품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토대로 한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제품 품질면에서 지적을 계속 받는 만큼 이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기업의 지식재산권과 고객 보호를 위해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내용을 담은 ‘프로젝트 클린’을 통해 선제적 예방·신고·품질 보증·법률 지원·협력 거버넌스 등을 약속했다.

다이소는 검증된 가성비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어 소비재 분야에서 알리익스프레스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출 면에서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올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화장품·의류 등으로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하며 제품 카테고리를 넓혀가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지만 소비자가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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