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북앤피플
사진=북앤피플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동네 교회에서 알고 지냈던 운동권 여대생에 관한 이야기. 독재타도와 민주화에 헌신했던 그 언니는 ‘운동권 출신’이라는 빛나는 프리미엄을 자신의 삶에 투영하지 못한 채 파국으로 인생을 마감했다.

민주와 해방을 위해 철저하게 소모품으로 이용당한 그들의 80년대 방식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아직도 그들의 삶 속에 못다 푼 숙제로 남았다.

이 소설은 1980년대를 보낸 운동권 학생들의 패기 넘치는 오만과 지적 허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것이 위선이었음을 깨달았을 때 그들을 기다린 것은 모멸감과 수치심이었다. 그들의 삶에 남은 민주 생채기는 무엇이었을까? 소설 ‘86학번 승연이’에서 확인해보자.

■ ‘86학번 승연이’, 박선경 지음, 북앤피플 펴냄, 1만7000원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