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비하 표현, 산업계 곳곳에서 콘텐츠 속 포착
소모적 사회 갈등 촉발…산업계 불안정 리스크 우려

‘2023 포스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영상에 등장한 집게손가락 모양. 사진출처=포스코TV 유튜브
‘2023 포스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영상에 등장한 집게손가락 모양. 사진출처=포스코TV 유튜브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국내 산업계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젠더(Gender·사회, 문화적으로 형성된 성) 문제가 또 터졌다. 최근 국내 산업계에서 ‘페미 집게손가락’ 논란이 확산 중이다.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집게 형태로 구부린 동작은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인 ‘메갈리아’(Megalia)에서 한국 남자의 성기가 작다고 비꼬며 비하(卑下)하는 ‘남성 혐오’(남혐)적인 표현이다. 어느샌가 집게손가락 손모양은 대표적인 남혐 이미지의 대명사격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여러 기업에서 비슷한 형태의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 집게손가락이 소모적인 사회적 갈등을 촉발하고 있어 산업계에 불안정한 리스크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남혐 표현이 의심되는 콘텐츠가 산업계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논란이 확산 중이다. 집게손가락 표현의 시작은 메갈리아와 궤(軌)를 함께 한다. 여성 혐오(여혐) 성향이 높은 커뮤니티 중 ‘일베저장소’(일베)를 비롯해 여혐 집단에 대한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미러링’(mirroring)을 하기 위해 남혐 표현으로 하기 시작한 것이 현재까지 온 것이다.

‘여성 혐오에 맞서는 남성 혐오’라는 표어를 내세우며 여혐 집단에 대해 공공연히 저지르던 노골적인 남혐을 ‘여혐혐’이나 ‘미러링’이라는 용어로 포장하며 정당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페미니즘의 실천과 강한 선동성으로 인해 그들 또한 일베처럼 혐오를 부추기는 세력으로 변질돼 갔다. 이로 인한 애꿎은 일반인의 피해만 확산돼 갔다.

집게손가락은 유통업계, 게임업계에서 등장한 데 이어 여러 업체에서도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특히 지난 2021년 5월 편의점 GS25 캠핑 행사 포스터에서 집게손가락 논란이 발생하면서 남혐 표현은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이슈화가 됐다. 당시 집게손가락은 유통업계를 시작으로 금융업계, 정부기관까지 일파만파 논란이 번진 바 있다. 

GS25 캠핑 행사 포스터에는 소세지를 집으려는 손모양 일러스트가 포함돼 있었는데 남혐 표현으로 쓰던 손모양과 똑같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또 포스터의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감성캠핑 필수 아이템)’ 문구에서 영문 끝부분만 따면 al, g, e, m으로 melal(메갈)을 거꾸로 쓴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파장은 확산됐다.

이후 GS25에서 수정된 포스터를 공개했지만 바뀐 포스터의 하단에는 ‘달과 별’ 모양이 포함되면서 서울대 내 여성주의학회인 ‘관악 여성주의학회’ 마크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다시 역풍을 맞았다. 이로 인해 GS25에 대한 불매운동이 퍼지게 됐고 결국 당시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2023 포스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영상에 등장한 집게손가락 모양. 사진출처=포스코TV 유튜브
‘2023 포스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영상에 등장한 집게손가락 모양. 사진출처=포스코TV 유튜브

BBQ가 올린 소떡(소시지+떡) 메뉴 이미지, 교촌치킨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Social Network Service)에 올렸던 치킨을 들고 있는 손 관련 게시물, 랭킹닭컴에서 판매된 잇메이트 ‘닭가슴살 소시지 청양고추맛’ 포장지에 담긴 손 모양까지 논란이 됐다. 또 무신사와 현대카드가 진행한 이벤트 관련 포스터, 카카오뱅크의 상품 홍보 이미지, 신한은행의 군인적금 관련 광고 이미지도 문제 제기가 됐다. 더불어 평택시와 경찰시의 홍보 게시물 속 캐릭터들의 손모양도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남혐의 상징인 집게손가락이 게임업계에 등장하면서 논란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 25일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 홍보 애니메이션 영상 일부 구간에서 캐릭터들의 손 모양이 집게손가락 형태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쏟아지면 논란이 촉발됐다.

또 최근에는 삼성전자, 포스코그룹 등까지 집게손가락 표현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포스코그룹의 공식 유튜브(YouTube) 채널에 3개월 전에 게재된 ‘바로 입장하실게요!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2023 포스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제목의 영상을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걸그룹의 노래를 개사해 회사를 홍보하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제작했다. 하지만 등장 인물이 춤을 추는 모습 사이에서 집게손가락 모양이 확인되며 논란이 됐다. 포스코 측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삼성전자의 사내 게시판·메신저 등에서 비슷한 형태의 이미지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레슬링 이미지다. 레슬링을 표현하는 자세를 표현하는 이미지였는데 하필 그 선수가 집게손가락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레슬링을 할 때 나오기 힘든 손가락 모양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레슬링 이미지를 쓰기 전에는 나무 이미지를 사용했다. 나뭇가지 모양이 집게손가락 형태였다. 

삼성전자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역시 사내 게시판과 사내 메신저에서 집게손가락 모양 이미지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련 내용들을 모두 삭제하거나 수정했다. 

현재 집게손가락 논란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글이 빗발치고 있지만 사측에서는 아직 별다른 해명이 없는 상황이다. 

‘2023 포스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영상에 등장한 집게손가락 모양. 사진출처=포스코TV 유튜브
‘2023 포스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영상에 등장한 집게손가락 모양. 사진출처=포스코TV 유튜브

또 GS건설 모듈러 단독주택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에서 홍보 포스터에 집게 손가락이 있는 이미지를 사용해 지적을 받았다. 자이가이스트는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무료 이미지를 사용했다가 지적을 받고 삭제했다.

최근 ‘페미 집게손가락’ 논란이 국내 산업계로 확산세를 보이면서 젠더 문제가 소모적인 사회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져 산업계에서도 구성원끼리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또 2024년 4월 10일에 있을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젠더 갈라치기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29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도 페미니스트이지만 ‘집게손가락(남혐 제스쳐) 극혐(극도로 혐오)한다”며 “어떤 창작물에 납품을 하는 영상물에 그런 손모양을 넣었으면 명백한 조롱이다. 당연히 문제가 생기는 거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미니즘은 이런 조롱에 킥킥대는 게 아니라 성평등이 사회 공동체에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그런 생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뉴스워치>에서는 산업계 전문가들이 있는 커뮤니티에 ’최근 산업계에 나타나고 있는 집게손가락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했으며 아래에 정리해 본다.

 

- 여성주의는 둘째 치고 기본적인 기업윤리 위반이다.

- 남혐하시는 분들이 심리적 자기만족을 위해 자행한 테러 행위라고 본다.

- 현업 기획자 입장에서는 업무적인 관점에서 동료의 작업물을 한 번 더 검토해야한다고 본다. 회사 내 직원들끼리 서로 신뢰의 이슈로 발전할 수 있어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 향후 상당 부분을 AI가 대체될 수밖에 없는 흐름에서 그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고 본다.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떠앉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AI 데체가 빨라질 것이다. 표현의 자유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업계 사람들이 많다. 개인이 어떤 사상을 가지든 자유지만 사회를 구동하는  시스템을 무시하고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기본 소양인데 그것까지 무시하는 것은 소양부족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본다.

- 사회 시스템을 구성하는 신뢰라는 자산을 위협하는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는 사건이다. 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지고 연쇄적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

- 트집잡기로 진행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소비자가 이의를 제기하고  문제를 제기하는데 소비자들을 탓하는 태도가 이어진다면 미래가 없을 것이다.

- 속여서 몰래 껴넣는 것은 비겁하고 비도덕적이다. 왜 자꾸 싫다는데 자꾸 가르치려 드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 편가르기 해서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못된 이기심으로 보인다.

- 혐오를 키워서 정치인들이 표를 얻으려는 꼼수가 그려진다.

- 홍보 영상을 만든 사람의 사상을 확인해볼 팔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의 페미니스트들은 불합리한 차별에 맞서는 여성의 인권 신장을 목적으로 하지만 한국의 페미니스트는 불합리하도록 해서라도 여성상위시대를 만들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불법을 하고 있다. 외국 페미니스트들도 사용하지 않는 집게손가락을 만들어 사용하는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사회 부적응으로 퇴출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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