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별 AI 기술 적용으로 디지털 혁신 가속도…외식 산업에 푸드테크 접목해 혁신 꾀해
메타버스서 엔터테인먼트·미래 쇼핑 라이프 구현…콘텐츠 다각화, 다양한 소비층 공략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사진=롯데그룹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사진=롯데그룹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글로벌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를 거듭하면서 기업들 역시 변화에 발맞춰 한발 빠른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그룹 역시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노동 및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니즈(Needs)에 맞춰 차별화 전략을 펼치며 경영 혁신에 나서고 있다. 

롯데계열사는 산업 혁신을 위해 AI 플랫폼 구축 및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9월 14일 롯데리조트부여에서 개최된 ‘제18회 롯데그룹 정보화전략세미나’에서 팩토리, 물류, 리테일 DX(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 고도화 플랫폼인 ‘스마트리온(SMARTLLION)’을 공개했다.

스마트리온은 빅데이터(Big Data) 및 AI 플랫폼으로 고객사 내부 데이터와 공공, 민간, 소셜 등 외부 데이터를 결합 및 분석해 상품 기획 등 고객 맞춤 경영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또 롯데정보통신은 같은 달 23일 오랜 기간 롯데그룹 고객센터 운영으로 축적한 고객경험을 바탕으로 ‘AI 상담사’와 ‘AI 상담가이드’를 선보였다. AI 상담사는 고객 문의 시 AI가 이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음성으로 답변하는 서비스이며 AI 상담가이드는 AI가 고객의 의도를 파악해 통화 중인 상담원에게 최적의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두 서비스는 현재 롯데월드, 롯데온(ON) 등에 제공 중이며 더 많은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여러 기업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건설은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험 요소를 분석하는 등 근로자들을 위한 더욱 안전한 일터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본사에 AI 시스템을 연계한 통합 영상관제시스템 ‘안전상황센터’를 개관했다. 이를 통해 건설 현장에 설치된 CCTV를 본사에서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비와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롯데건설은 롯데정보통신과 개발한 ‘위험성평가 AI시스템’을 가동하며 건설 현장의 위험성을 다각도로 분석해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더욱 체계적인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는 롯데건설은 혁신적인 안전 관리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건설 현장의 재해예방을 위해 안전 보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GRS는 내년 1월 구로디지털역점을 시작으로 주방 자동화 로봇 ‘알파 그릴’을 롯데리아 매장에 순차 도입한다. 현재 롯데리아에서는 총 7단계에 걸친 단순 수작업으로 패티 조리 작업이 이뤄지는데 AI 기술 바탕으로 구동되는 조리 로봇 알파 그릴은 버거 패티의 공급 외에도 압착, 반전 등의 작업을 도와 이 중 6단계의 작업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이에 알파 그릴 도입 시 패티 양면 조리 시간이 약 1분대로 줄어들어 작업자 1인당 월 평균 5시간 가량 작업 시간을 줄이고 노동 강도를 개선할 수 있다. 롯데GRS는 알파 그릴을 활용해 매장 인력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뜨거운 열판에서의 조리 및 단순 작업 시간을 줄여 노동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미래형 프랜차이즈 매장인 롯데리아 스마트 스토어가 베일을 벗는다. 고객이 매장에 입장한 후 무인 키오스크에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이는 주방 내부에 설치된 ‘KDS(Kitchen Display System)’ 기기로 전송돼 직원이 알파그릴에 재료를 투입해 조리가 이뤄지고 내부 온도 조절 등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스템이 매장 통합 관리를 돕는다.

이 외에도 롯데GRS는 롯데리아 홍대점과 선릉점에 픽업 박스를 설치하는 등 푸드테크 기술을 접목해 매장 직원의 노동 강도를 낮추고 매장 회전율을 높이는 등 더욱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월드 스테이션. 사진=롯데그룹
롯데월드 스테이션. 사진=롯데그룹

롯데월드는 지난 10월 11일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에 롯데월드 맵을 공개해 메타버스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롯데월드가 새롭게 선보인 ‘롯데월드 스테이션(Lotte World Station)’과 ‘페어리테일 월드(Fairy Tale World)’ 맵은 각각 다른 컨셉으로 기획돼 이용자들은 관심 가는 컨셉에 따라 메타버스 내에서 다양한 어트랙션을 타보고 퀘스트도 수행할 수 있다.

롯데월드 스테이션은 테마파크 컨셉의 기차역 맵으로, 풍선비행, 월드모노레일이나 서울스카이의 스카이브릿지 등을 탑승할 수 있다. 페어리테일 월드는 로리 여왕과 로티 기사가 사는 동화 속 왕국 컨셉의 맵으로, 자이로드롭이나 회전목마 등을 탑승할 수 있으며 가상 공간에서 퍼레이드 구경도 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하던 테마파크를 메타버스에 구현한 롯데월드는 더욱 생동감 있는 어트랙션 체험과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해 메타버스의 주 이용자인 젊은 고객층을 비롯해 해외 방문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Information Technology·정보기술)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 면세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참가해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였다.

롯데그룹 전시관에서는 미래형 매장인 ‘버추얼 롯데면세점 타워(LDF Tower)’가 공개됐는데 고객들이 선택한 아바타를 움직이며 패션, 화장품, 향수 등 브랜드별 매장에서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부스를 찾은 고객들은 HMD(Head Mounted Display) 기기를 착용하고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를 즐겼으며 현장에서는 차세대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기술로 극대화한 리얼리티에 고객들의 감탄이 쏟아졌다. 롯데면세점은 CES 2023 진출을 시작으로 LDF 타워를 더욱 고도화해 추후 메타버스 공간에서 주문과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협업 브랜드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우리나라 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해외 방문객 대상 관광 쇼핑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개발한 K-기념품을 지난 10월 19일 공개했다.

일본의 ‘도쿄 바나나’ 및 대만의 ‘펑리수’처럼 우리나라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K-기념품 제작을 위해 지난 1년간 100여 곳의 시장조사와 5차례의 품평회를 거쳐 경기도부터 제주도까지 지역별 특산물을 엄선했다.

제작된 음식관광기념품은 경기도 남양주의 ‘김칩스’, 충청북도 충주의 ‘아몬드 대추야자’, 경상북도 영천의 ‘레드 자두 와인’ 등 총 8종으로, 롯데백화점은 상품 발굴부터 판로 개척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10월 20일부터 26일 사이 본점에서 팝업 행사를 열어 제품을 알렸다. 

롯데마트는 9월 재단장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의 리뉴얼 이후 실적을 지난 10월 24일 공개했다.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매장 2층을 그로서리 중심의 원스톱 마트 쇼핑 공간으로 재단장하고, 3층은 보틀벙커, 토이저러스 등 콘텐츠 전문 매장과 테넌트로 꾸며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그 결과 재단장 이후인 9월 14일부터 10월 20일까지 약 37일간 매장 방문객 수가 전년 동일 기간과 비교해 약 40% 늘었으며 매출은 약 75% 가량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역의 입지 특성상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매장을 최적의 쇼핑 공간으로 구현하고 콘텐츠 전문 매장으로 차별화를 꾀한 것이 실적 견인에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및 외국인 고객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끔 매장을 재편성해 외국인 특화 매장 등 고객 유형별로 맞춤형 매장을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앞으로도 치밀한 상권 및 고객 분석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상품과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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