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내년 착공 확정
주요 공약 경인고속도 지하화 예산 부담에 지지부진

대우건설이 내년 4월 착공예정인 동부간선도로 조감도. 사진=서울특별시
대우건설이 내년 4월 착공예정인 동부간선도로 조감도. 사진=서울특별시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이 내년 착공을 확정했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 월릉교에서 강남구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까지 연장 10.1km 구간에 왕복 4차로 대심도 터널 건설공사다.

민간투자사업 형태로 진행되는 이 사업의 대표 투자자인 대우건설은 지난달 22일 서울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PF는 KB국민은행, 한국산업은행, 우리은행, KB인프라자산운용,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등 18개 금융기관과 11개 비재무출자사 등이 참여해 총 1조37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모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년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서 2029년까지 무사히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었던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공사는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상태다.

2015년 금호건설에서 제안한 민자방식의 사업으로 출발했지만 금호건설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가 2021년 7월 재정사업으로 전환됐고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의 공약에 포함됐다.

하지만 지역주민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최초 제안한지 12년이 지나도록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재정 문제에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에 따르면 2015년 당시 금호건설이 사업 추진을 위한 PF 조성에 실패하면사 제동이 걸렸고 재정 사업으로 전환된 후에도 예산 확보 문제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이에 국토부는 지하화 공사 구간을 19.8km에서 15.3km로 변경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금호건설이 최초 제안했던 ‘남청라IC~신월IC’ 19.3km 구간에서 ‘봉수지하차도(청라1동) 입구~신월IC’ 15.3km 구간으로 변경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사업 구간을 4km 정도 줄이면 사업비도 2조원에서 1조7000억원을 3000억원 정도 절감 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2027년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건설부동산 업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이 사업의 착공일자를 대통령 퇴임 시기 혹은 그 이후로 발표했다며 사업 추진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발표한 착공 시기로만 보면 다음 대선 결과에 따라 이 사업이 또다시 연기되거나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지난 대선 시기 혹은 그 이전과는 달라진 PF 금융 현실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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