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신규 영입
오뚜기 해외시장 과감한 투자…“글로벌 경쟁력 이끌 적임자”

오뚜기는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신규 영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오뚜기
오뚜기는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신규 영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오뚜기

[뉴스워치= 정호 기자] 오뚜기가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신규 영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업에 정통하고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외부 인사를 수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사장은 오뚜기 창업주 함태호 명회회장의 장손녀인 뮤지컬 배우 함연지씨의 시아버지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의 합류로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의 장남과 사위에 이어 사돈이 합세한 ‘가족 경영’에 힘이 실린 셈이다.

김 부사장은 2009년 LG전자에 입사해 정보전략팀장, BS유럽사업담당 등을 거치면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사업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 수익성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오뚜기가 해외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김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시킨 오뚜기는 김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영입해 해외 사업을 책임지게 했다는 분석이다. 

라면회사 3분기 실적에서 농심은 매출 8559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3%, 103.9%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 중 중국법인과 미국법인 등에서 약 200억원을 벌어들였다. 수출이익까지 합산하면 총 250억원으로 영업이익 절반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삼양식품은 매출 3352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72%인 2398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오뚜기는 매출 9087억원, 영업이익 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87.6%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해외 비중을 늘려가는 다른 두 기업에 비해 내수에 치우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뚜기는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3분기 베트남법인 유상 증자에 참여해 1000만 달러의 자금 수혈에 나서며 보유 지분 가액을 226억원으로 확대했다. 앞서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하며 해외 생산기지 확보에도 나섰다.  판매 법인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산하에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더한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전문적인 분석과 전략 수립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김 부사장이 오뚜기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서울 양정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카이스트(KAIST)에서 경영정보시스템(MIS)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년간 액센츄어 등 컨설팅 업계에 종사한 그는 액센츄어타이완 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만 현지 제조기업들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하며 IT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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