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산R114, 12월 분양 앞둔 아파트 물량 전국 4만4660호
“미뤘던 분양 연기 힘들어…내년 총선·올림픽 등 이슈 수혜”

 서울시 서대문구 아파트 단지. 사진=박현군 기자
 서울시 서대문구 아파트 단지. 사진=박현군 기자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2년 동안 미뤘던 아파트 분양이 내달 중 한꺼번에 쏟아진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2월 분양을 앞둔 아파트 물량은 4만4660호로 전월 3만1149호 대비 43.4%, 전년 동월 4만2046호 대비 6.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분양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13개월 만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1만6854호로 가장 많고, 인천시가 6320호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내달 예정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83.9%나 많다.

경기도와 인천의 분양 예정 물량을 합하면 전체 물량의 51.9%를 차지한다. 반면 수도권 중 서울시의 분양 예정 물량은 2955호에 그칠 예정이다.

서울시보다 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은 경기도와 인천시를 포함해 전북 4531호, 부산시 3241호, 광주시 3041호 등 5곳이다.

5개 광역자치단체가 12월 중 서울시보다 많은 아파트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박현군 기자
5개 광역자치단체가 12월 중 서울시보다 많은 아파트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박현군 기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분양 물량 증가 배경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기도와 인천시뿐만 아니라 부산시, 광주시, 전북, 충남 등에서 2000호 이상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고 전한 후 “그러나 수도권은 경기가 소폭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 속에서 이뤄지는 반면 비수도권 지역은 전형적인 물량 밀어내기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뤄졌던 분양이 한꺼번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내달 예정된 분양 물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정됐던 물량을 미뤘던 것”이라며 “국토교통부의 신규 아파트 미분양 현황, 건설 공사 단가 상승 추세, 고금리 수준 등을 고려하면 12월에도 분양 리스크가 줄어들지 않은 상태이지만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상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분양을 더 이상 연기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몰린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치러질 총선과 프랑스 파리 올림픽과 연관짓는 해석도 나온다.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국회의원 선거와 파리 올림픽 등 이슈 요소의 수혜를 받기 위해 올해 안에 분양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보 지지자들의 지역구 이동 수요도 무시하지 못할 흥행 요소”라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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