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37GWh 규모 공급 계약, 넷제로 달성 가속화…온실가스 총 500만톤 감축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SK U타워 입구 전경. 사진=최양수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SK U타워 입구 전경. 사진=최양수 기자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SK그룹이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직접구매계약(직접 PPA·Power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한다.

SK그룹은 최근 SK텔레콤,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9개 계열사와 SK E&S가 재생에너지 직접 PPA를 위한 거래협정서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재생에너지 직접 PPA는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직접 구매해 사용함으로써 재생에너지 확대 및 온실가스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어 대표적인 넷제로 및 ‘RE100’(Renewable Energy 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을 위한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직접 PPA에는 SK텔레콤, SK실트론, SKC, SK㈜ C&C, SK㈜ 머티리얼즈, SK바이오팜, SK가스, SK브로드밴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총 9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총 용량은 국내 최대 규모인 연 537GWh(GigaWatt-hour·기가와트시)로 약 19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 중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SK 계열사 가운데 최초로 8월 연 65GWh 규모의 PPA를 SK E&S와 체결한데 이어 이번 PPA에도 참여사 중 가장 많은 171GWh를 체결했다. 공급업체는 복수의 사업자가 참여한 가운데 비교 견적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갖춘 SK E&S가 선정됐다.

9개사는 SK E&S가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2026년부터 20년간 각 사 주요 사업장과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받는다. 이를 통해 누적 500만t(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게 되며, 이는 소나무 약 200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동일하다.

SK그룹은 글로벌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도전적 목표를 설정하고 탄소 감축을 위한 투자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서왔다.

최태원 SK 회장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으며 그룹 차원의 넷제로 조기 추진을 주문해왔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최고경영책임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세미나에서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 정도인 2억t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의 선두를 이끈다는 사명감으로 2035년 전후로 SK의 누적 배출량과 감축량이 상쇄되는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직접 PPA 체결 또한 그룹 차원의 넷제로 추진 전략에 발맞춰 계열사들이 적극 뜻을 모아 공동 태스크포스팀(TFT·Task Force Team)을 구성해 추진했다. SK그룹은 직접 PPA 외에도 ▲이산화탄소(CO₂) 포집·활용·저장(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 내재화 ▲ 탄소 저장소 개발 ▲블루 암모니아(NH₃) 생산 및 혼소발전 ▲암모니아 및 수소(H₂) 연료전지 사업 등 차세대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넷제로를 조기 달성해 나갈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국내 최대 규모의 PPA 체결은 SK그룹의 넷제로 추진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확대는 물론 탄소 감축을 위한 투자와 친환경 사업 확대 등을 통해 기후 위기 극복에 적극 기여하는 선도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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