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실 전략회의서 고강도 쇄신 주문…‘사람 아닌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조직’ 강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신세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신세계

[뉴스워치= 정호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0일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업무방식을 다 뜯어고쳐라”라며 고강도 경영 쇄신을 주문했다.

신세계그룹은 움츠러든 소비심리로 인한 백화점, 마트, 패션 등 계열사 전반의 실적 악화에 지난 9월 내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앞당겨 대표이사 40%를 교체했다.

정 부회장의 질책은 경기 침체기 상황에서 변화를 통해 계열사의 위험요소를 조기에 발견하고 성장을 견인하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그동안 역할과 성과에 대해 무겁게 뒤돌아봐야 할 시기라고 지적하면서 경영전략실의 역할은 각 계열사들을 통제하고 관리·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만 한다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경영전략실부터 솔선수범해 변화의 선두에 나설 때 그룹 전체의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조직과 시스템을 전부 교체할 것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위해 경영전략실의 조직 운영과 의사 결정은 가장 합리적이고 명확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사람이 아닌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조직’을 강조했다.

또 경영전략실이 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각 계열사가 갖고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를 조기에 파악하고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기업을 중심에서 관리하는 위치로 계열사들이 발견하지 못한 위기 요인에 대해 해결 방법을 제시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지난 17일 계열사들의 성과 총력 체제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존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전략실 산하 지원본부와 재무본부를 각각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 조직으로 개편했다.

정호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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