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부동산 매물 11.1% 증가…실거래 건수는 전년도 대비 2년 연속 하락
은행 개인대출 금리 급등에 전세 사기 사태 여파로 非아파트 매물 더 빠르게 증가

부동산 시장에 주택 매물이 쌓이고 있는 반면 실제 거래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내년에도 공급 과잉 요소가 크다는 점에서 집값 2차 조정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 =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에 주택 매물이 쌓이고 있는 반면 실제 거래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내년에도 공급 과잉 요소가 크다는 점에서 집값 2차 조정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 = 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부동산 시장의 내년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매물은 쌓이는데 실제 거래량은 이뤄지지 않고 대출금리 상승세가 매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부동산테크 업체 ‘아실’에 따르면 22일 기준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은 총 75만2911호로 지난 7월 67만7398호 대비 11.1% 증가했다.

이 기간 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세종시로 7936호에서 9415호로 37.2% 증가했다. 뒤를 이어 광주 21.9%, 전라남도 15.1%, 경상남도 15.1%, 경상북도 14.8%, 충청남도 13.6% 순이다. 서울도 12만1311호에서 13만4993호로 11.3% 증가했다.

아실 관계자는 이 통계는 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에 국한된 것으로 단독주택, 빌라·연립 등 다세대주택 등을 포함하면 매물 증가세는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에서 주택 매물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사진=박현군 기자
부동산시장에서 주택 매물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사진=박현군 기자

매물은 쌓이지만 거래량은 멈춰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아파트·주거용 오피스텔·단독주택·다세대주택·다가구주택의 매매거래 체결 건수는 1만5676호로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

주택 매매 건수는 2021년 7월부터 2023년 9월까지 15개월 동안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전년동기 대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주택시장의 경색은 은행금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22년 7월 3.17%에서 지난 5월 4.21%까지 올랐다. 이후에도 8월 4.22%, 9월 4.24% 등 상승세는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업게 관계자는 “전세 사기 사태 이후 빌라·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은행 개인 대출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매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기에 신규 분양과 정부의 주택공급 활성화 등을 감안할 때 급매물이 늘어날 경우 내년부터 집값 조정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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