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반도건설 3D 프린팅 기법으로 원가·품질 경쟁력 확보
건설업계 “3D 프린팅 주택 상용화, 건설업계 이익률 회복·청년 주거문제 해법될 수 있어”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 하위야 지역의 아람코 HUGRS 프로젝트 현장에서 3D 프린팅 기법으로 건설한 현장 대피소 .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 하위야 지역의 아람코 HUGRS 프로젝트 현장에서 3D 프린팅 기법으로 건설한 현장 대피소 . 사진=삼성엔지니어링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건설 공사 원가 인상으로 건설·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3D 프린팅 공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6일 안성~용인 도로공사 현장에서 3D 프린팅 기법으로 옹벽 시공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옹벽은 높이 3m, 연장 25m 규모로 로봇을 활용해 모르타르 등 콘크리트 소재를 층층이 쌓아 올리는 방식을 적용했다.

도로공사는 이번 시공을 통해 공사기간을 평균 11일에서 3일로 단축했고 투입인력도 33명에서 12명으로 줄였을 뿐만 아니라 폐철근, 남은 시멘트 등 건설 폐기물 배출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하위야 지역의 아람코 HUGRS 프로젝트 현장에서 현장 대피소 용도의 건물을 3D 프린팅 기법으로 설치해 아람코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높이 3.85m, 면적 63㎡ 1층짜리 건축물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시 건축물은 사람이 아닌 3D 프린터 로봇이 초당 100mm 속도로 모르타르를 쌓는 방식으로 지어졌다”며 “이로 인해 기존 공법 대비 공기를 45% 이상, 건축 자재 비용을 최대 60%, 인건비를 80%까지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국내 건설업계는 아파트 조경시설물 제작, 잔디광장 조성 등에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의 ‘토끼놀이터’를 3D 프린팅 기법으로 제작해 ‘IDEA 2023’ 어워드 본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중견 건설업체인 반도건설은 지난 3월 ‘서대구역 반도유보라 센텀’ 아파트 건설현장의 조형 벽체 구조물 시공에 3D 프린팅 기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3D 프린팅 기법이 주택 분야에 도입되지는 못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3D 프린팅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행법 체계상 3D 프린팅 주택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공사 원가 상승에 대응해 이익률을 개선하고 청년층 등 무주택자들이 저렴하게 내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3D 프린팅 주택은 두 요구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인 만큼 조속한 제도 정비를 통해 3D 프린팅 주택의 상용화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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