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용산∙성동 집값 하반기 2%대 상승…강남∙서초는 1%대 그쳐

서울지역 부동산 시장의 주도권이 강남과 서초 중심에서 마포·용산·성동 등 강북으로 옮겨가고 있다.  서울시 아파트 단지.  사진 =연합뉴스
서울지역 부동산 시장의 주도권이 강남과 서초 중심에서 마포·용산·성동 등 강북으로 옮겨가고 있다.  서울시 아파트 단지.  사진 =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이 2분기 이후 상승 전환한 가운데, 강남권과 더불어 마포·용산·성동구 등 ‘마용성’ 지역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매매가격지수 하반기(7월 1주~10월 4주)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2%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6개 차지구로 확인됐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곳은 송파구로 3.24%를 기록했으며 이어 성동구(2.57%), 마포구(2.44%), 동대문구(2.38%), 강동구(2.32%), 용산구(2.25%) 순으로 나타났다. ‘마용성’ 3곳 모두 좋은 흐름을 이어간 셈이다. 같은 기간 강남은 1.93%, 서초는 1.15%에 그쳤으며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은 1.52%였다.

2014년 준공된 이후로 마포구 대표단지로 자리잡은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18억5000만원(18층)에 거래 됐다. 이는 지난 3월 16억3000만원(11층) 대비 6개월여 만에 2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이 외에 성동구 옥수동의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 84㎡도 같은 달 19억5000만원에 거래돼 5월 거래가(18억2000만원) 대비 상승했고, 용산구 보광동 ‘신동아1차’ 전용 84㎡는 지난 8월 24억원에 거래돼 6월(20억85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올랐다.

이처럼 ‘마용성’ 아파트 시장이 빠른 회복을 보이는 것은 뛰어난 접근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지역은 서울시청 및 광화문 일대, 여의도, 강남 등 서울의 대표 중심업무지구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성동구 역시 강남으로 이동이 쉽지만 강남·서초보다 가격 부담이 적다.

수요가 많지만 ‘마용성’ 지역의 아파트 분양은 그렇지 않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 사이 마포구 일반분양 가구는 연 평균 75가구, 성동구는 311가구다. 용산구는 30가구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마용성은 서울의 비강남 지역 가운데 평균 시세도 높은 곳으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신규 아파트 공급도 귀해 새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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