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비아파트·상가 토지거래허가 대상 해제
부동산업계 “개발 기대감에 매물 줄고 매입 문의 늘어”
건설업계 “PF 해결 없이는 개발하기 어렵다”

서울 삼성·청담·대치·잠실 4개 동에 대한 비아파트 토지거래허가 규제 해제 후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삼성·청담·대치·잠실 4개 동에 대한 비아파트 토지거래허가 규제 해제 후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 규제가 일부 해제되면서 강남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의결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조정안을 공고했다. 이에 따라 강남구의 삼성동, 청담동, 대치동과 송파구 잠실 4개 동에서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연립·빌라 등 비아파트와 상가가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15일 이후 비아파트 매물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 잠실에서 공인중계업을 하고 있는 관계자는 “어제와 오늘 비아파트 매물을 취소하겠다는 통보를 많이 들었다”며 “인근 지역의 주상복합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삼성동도 마찬가지다. 삼성동에서 활동중인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를 제외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소식 이후 비아파트 시세가 소폭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각종 개발 수혜 속에서 매각을 유보하려는 분위기가 높아지는 반면 강남 투자 기회를 엿보던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동과 인근지역에는 GTX A·C노선과 두 노선에 대한 광역복합환승센터 건설,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 등 다양한 개발 이슈가 있다. 토지거래허가 규제 해제로 이같은 개발 이슈로 인한 수혜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이 관계자는 “비아파트 매물도 개발에 대한 수혜 기대 속에서 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심리가 퍼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조치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다. 삼성동 한 공인중계업 관계자는 “어제와 오늘 빌라·오피스텔 매입 문의를 하는 10명 중 3~4명은 30대 이하 청년층”이라며 “영끌 투자의 경우 금리 상승 등 변동사항이 발생하면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토지거래허가 해제가 강남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다소 유보적이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 경기 불황의 핵심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다. 주택 수요, 개발 수요, 건설사들의 개발사업 참여 의지는 수년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며 “부동산 매매 활성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비아파트 지역에 대한 추가 개발 수요가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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