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정책에 영향, 주요 선진국 독점해와 남다른 의미 

국제결제은행(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에 선임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국제결제은행(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에 선임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문다영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에 선임됐다. 소수 선진국이 독점하던 자리에 오르며 한국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총재는 지난 13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BIS 총재회의를 통해 CGFS 의장에 선임됐다. 지난해 5월 한국인 최초로 BIS 이사가 된 데 이어 BIS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리더 자리에 오른 것이다. 

CGFS는 가장 대표적인 중앙은행 간 협력기구인 BIS의 최고위급 협의체로, 의장직은 대부분 미국·일본 등 소수 선진국의 몫이었다. 이에 이 총재의 의장 선임이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신진호 한은 국제협력국 글로벌협력부장은 "이 총재의 의장 선임은 국제 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이 반영된 결과일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 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GFS는 1971년 유로화 상설위원회로 출발했지만 19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금융안정과 금융시장 구조변화 대응을 위한 위원회로 확대·개편됐다. 금융시스템 이슈에 대한 모니터링과 분석을 통해 적절한 정책 방안을 권고하는 역할이 눈길을 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균형 누적을 경고하고 국가별 양적완화 논의를 주도하는가 하면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 등 은행 부문 위기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 총재의 CGFS 의장 임기는 3년으로 11월 1일부터 2026년 10월 말까지다. 특히 이 총재가 의장식을 수락하면서 그간 등장했던 여러 직책들의 하마평에 대한 답변 대신  2026년 4월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한은 총재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문다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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