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편입 기대감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단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단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메가서울’ 논의에 포함된 경기도 김포·하남·부천·고양시 등의 부동산 시장에 버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부동산 중계업체 부동산R114의 매물 자료를 바탕으로 메가서울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 시세와 매물가격을 분석한 결과 실제 시세와 매물 호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주요 지역에 대한 1㎡ 당 평균 시세조사에 따르면 김포시 445만원, 남양주시 449만원, 고양시 507만원, 부천시 555만원이다. 이 조사는 지난달 14일 시행한 것으로 부동산R114는 매월 세째주 금요일마다 지역별 평균시세를 발표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최대 매물은 김포시에서는 12억원의 풍무푸르지오 123동(111.89㎡)으로 조사됐다. 남양주시에서는 17억원의 두산위브 203동(200.89㎡), 고양시는 17억원의 강선19단지우성 1903동(160.14㎡), 부천시는 18억500만원의 힐스테이트중동 101동(104.95㎡)이 각각 최대 매물로 기록됐다.

이들 가격을 1㎡ 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김포시 풍무푸르지오 1072만원, 남양주시 두산위브 846만원, 고양시 강선19단지우성 1062만원, 부천시 힐스테이트 중동 1763만원이다.

남양주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매도호가가 평균 시세대비 최소 109% 이상 높다. 남양주시 두산위브 203동의 매도호가도 남양주시 전체 시세 대비 88.47% 높은 수치로 사실상 2배에 근접해 있다.

김포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로 편입될 경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부 매물에 반영되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도 “메가서울을 비롯해 5호선 연장 등 내년 총선 전까지 다양한 호재로 부동산 가격을 받쳐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와 고양시 부동산 관계자도 서울 편입 혹은 교통망 확충 등을 통한 서울과의 생활권 연결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집값 부양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메가서울과 관련한 이슈가 실제 매매 채결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시세를 메가서울 이슈가 등장하기 전인 9월 시세와 비교하면 김포시는 444만원에서 1만원 올랐고, 남양주시와 고양시는 각각 449만원과 507만원에서 변동이 없었다. 부천시는 556만원에서 오히려 1만원 내려갔다.

이에 따라 메가서울 이슈가 부동산 시장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포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들은 메가서울 이슈가 당장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며 “다만 메가서울에 대한 조금의 기대감이 금리 상승과 부동산 불황 속에서 시장에 나오려던 매물과 호가를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메가서울 이슈가 내년 총선 결과 혹은 다른 이유로 사라지는 시점에서 금리인상 등이 이어질 경우 부동산 가격의 급락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메가서울 이슈와 부동산 매매를 연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가격은 재개발·재건축, SOC 등 지역의 호재에 따라 등락이 결정되는 것”이라며 “투자 판단을 서울 편입에 대한 기대감에 맡기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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