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에 데인 증권·자산운용사 부동산 부서 감축 검토·외국인 오피스 매도 확대
역외 외국인 국내 오피스 투자 65% 축소...롯데월드 타워 매매가 35억원 하락

부동산 오피스 시장이 외국인들의 투매와 증권업계의 투자조정으로 침체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오피스 시장이 외국인들의 투매와 증권업계의 투자조정으로 침체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부동산 오피스 시장의 침체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에서 부동산 투자부서 축소와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관련해 공격적인 브릿지론 투자를 이어오던 중소 증권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부서 축소와 포트폴리오 조정이 조심스럽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동산 포트폴리오 조정은 대체적으로 PF 투자 축소를 의미하지만 여기에 오피스 빌딩을 포함한 전체적인 부동산 투자 축소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증권사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오피스텔 공실률도 늘어나고 있다”며 “부동산 PF 투자 축소를 고려할 때 오피스 빌딩을 포함해 전반적인 부동산 투자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사들만이 아니다. MSCI 리얼에셋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투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SCI 리얼에셋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투자는 13%, 역외 외국인 투자는 62% 감소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외국인 투자 축소가 PF 등 국내 부동산 경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는 우리나라만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라며 “이에 유럽, 캐나다, 미국 등 국가 투자자들이 해외투자를 크게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외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피스텔을 계속 매물로 내놨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을 국내 투자자들이 받아주면서 가격이 형성됐다고 한다.

이로 인해 오피스텔 거래도 크게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지역 오피스텔 거래량은 최소 471건(1월), 최대 963건(2월)을 기록했다. 또한 7월부터 10월까지 거래량이 매월 741건, 712건, 686건, 605건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서울지역 오피스텔 최고 매매가격도 1월 95억원(송파구 제2롯데월드타워 45층)에서 지난달 15억5000만원(종로구 디펠리스 5층)으로 무려 75억5000만원이나 하락했다.

특히 서울 최대 랜드마크로 불리는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앤드롯데월드몰의 오피스도 지난해 8월 100억원에서 지난 8월 65억원으로 1년만에 35억원 떨어졌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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