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문다영 기자] 키움증권 황현순(56) 대표이사 사장이 자진사임했다. 

키움증권은 9일 "황현순 사장이 대규모 미수 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영풍제지 미수거래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리스크 관리 소홀 및 이로 인해 발생한 4000억원대 손실 등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떠안아야 할 손실은 4333억원 규모다. 이는 키움증권의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 4248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한 종목에서만 미수금 4943억원을 떠안게 됐는데 반대매매로 610억원을 회수하는 데 그쳤다. 고객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이 감소할 수도 있지만 미수금이 발생한 계좌 대부분이 영풍제지 한 종목에만 대량의 미수를 사용한 주가조작 세력 계좌로 의심되면서 실제 회수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오는 16일 정기 이사회에서 황 사장의 사임 의사에 따른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이용한 '라덕연 사태'에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영풍제지 사태까지 터지며 올해 주가조작 의혹으로 잇달아 도마에 올랐다. 이로 인해 황 사장의 해임설 등이 거론됐지만 그간 키움증권은 이에 대해 부인해왔다.

황 사장은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했고 2022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됐지만 두 차례의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문다영 기자 newswatch@news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