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매매가 3개월 새 최대 8억원 하락….전세가격 10월 말 대비 최대 0.13% 상승
전세사기에 비아파트 전세 수요 흡수…주담대 고금리 부담에 다주택자 급매 확대

강남3구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상승하는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박현군 기자
강남3구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상승하는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박현군 기자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부동산 최고 노른자위로 꼽히는 서울 강남 집값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1째주 서울 강남 3구의 전세가격은 강동구 0.13%, 송파구 0.12%, 강남구 0.10% 등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도곡쌍용예가 전용 107㎡ 세대가 이달 14억원에 중개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곡쌍용예가의 같은 크기 세대는 지난 8월 22억원에 거래된 바 있으며, 최저 거래기록도 지난 4월 19억5000만원이다.

쌍용예가뿐만이 아니다. 도곡동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타워펠리스, 제2롯데월드 등 일부 랜드마크 건물이 아닌 일반 단지들은 대체로 하락 추세에 있다.

부동산업계는 전세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전세사기를, 매매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금리상승을 지목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사기 사태가 크게 부상하면서 단독주택, 빌라 등 연립주택과 오피스텔의 전세 거래가 동결된 것처럼 멈췄지만 이 지역의 전월세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며 “비아파트를 향하던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몰리다보니 크게 증가했고 당연히 가격도 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에 대해서는 “금리상승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상승하면서 금융비용이 증가한 것이 비거주 주택 매각을 유인하는 동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불황과 고금리 장기화 전망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전세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는 것도 강남 3구 아파트의 전세가 상승과 매매가 하락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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