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저축은행·애큐온저축은행 등 매물로 거론
“미래 불투명 성사 미지수” vs “저평가 된 지금이 적기”

경기악화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M&A 시장의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악화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M&A 시장의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저축은행이 하반기 M&A 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이 매물로 나왔고 우리금융그룹이 이 중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M&A 시장의 주도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달 매물로 나온 직후부터 우리금융그룹과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5일 유준원 상상인 대표와 상상인에게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을 이행하지 못했다며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지분해소를 명령했다.

만약 내년 4월까지 두 저축은행의 지분 90% 이상을 해소하지 못하면 거액의 이행강제금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금융그룹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인수에는 거부 입장을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인수 후 우리저축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저축은행의 규모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애큐온저축은행도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2019년 홍콩계 베어링PEA에 매각된 후 5년만에 23만814계좌를 보유한 자산규모 기준 저축은행업계 6위에 오를 정도로 성장했다.

한화그룹의 한화저축은행과 태광그룹의 고려저축은행도 M&A설이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과 태광그룹은 저축은행 매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금융위원회로부터 자본금을 추가 불입할 수 있는 대주주로 교체하는 등을 제안 받기도 했다”며 “그러나 미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인해 제 값을 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실제 성사가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M&A업계에서는 저축은행 매물 가격이 크게 떨어진 지금이 기회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금융 시스템에서 저축은행의 역할이 분명히 있는 이상 조만간 경기도 좋아질 수 있다”며 “결국 저평가 된 지금이 저축은행을 보유할 수 있는 가장 적기”라고 밝혔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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