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CMO 성장세 두드러져…환리스크·경기불황에도 나홀로 성장세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준공식을 찾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10년 간 7조5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준공식을 찾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10년 간 7조5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박현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경기불황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5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339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8730억4000만원) 대비 18.4% 상승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환율 리스크 등으로 인해 같은 기간 3247억4000만원에서 3185억3000만원으로 1.9% 하락했다. 그러나 순영업이익을 뜻하는 EDITDA(세전·이자지급전 영업이익)은 4094억원에서 4571억원으로 11.6%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2403억7000만원을 기록하면 전년 동기(1291억6000만원) 대비 86.1%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같은 호실적은 경기불황기 속에서 진행딘 대규모 투자의 결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실적 향상은 4공장 Phase I(6만리터)의 빠른 가동률 상승과 견고한 수주 물량으로 인해 매출 고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올해 4월 착공에 들어간 제5공장이 내년 중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매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룹차원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CMO(위탁생산)역량을 늘려가고 있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룹차원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CMO(위탁생산)역량을 늘려가고 있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경기불황, 경상수지 적자, 환리스크 등에 노출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재용 회장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바이오 산업을 반도체에 이은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낙점하고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삼성그룹의 바이오 산업 주도 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준공식을 찾아 향후 10년 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이 회장은 지난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북미 법인 임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고 격려했다.

당시 이 회장은 오아킨두아토 존슨앤존슨 회장, 누바 아페얀 모더나 회장, 지오반니 카포리오 BMS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 등을 잇따라 만나며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CMO(위탁생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쌓고 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 수주금액은 2018년 37억 달러에서 올해 3분기 118억 달러로 크게 늘었고 위탁생산제품 수도 2018년 24개에서 2020년 56개, 2022년 74개, 올해 3분기 85개로 크게 향상됐다.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만으로 국한되지는 않는다. 삼성그룹은 2021년 8월 바이오 산업 투자를 위해 1326억6000만원 규모의 ‘라이프사이언스펀드(SVIC 54호 신기술투자조합)’를 조성했다.

삼성물산 805억2000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 402억6000마원, 삼성바이오에픽스 118억8000만원이다. 지난 8월 이 펀드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23억7500만원, 삼성물산이 247억5000만원을 추가 출자하면서 출자금액은 1697억8500만원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삼성벤처투자의 바이오 투자금액 15억원 등을 포함하면 그 금액은 더 커진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선대 시절 삼성이 반도체 신화를 통해 초격차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제 제약·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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