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기간 발생한 사건, 일상적 경영에 전혀 관여 안 해”
8월부터 전 계열사 대상 내부 감사 진행…수사 의뢰 방침

태광그룹 미래경영협의회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사진=연합뉴스
태광그룹 미래경영협의회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소미연 기자] 태광그룹이 이호전 전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내부 감사 결과 “사건이 발생한 시기에 이 전 회장은 수감 중이었거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로 “이 전 회장의 공백 기간 동안 그룹 경영을 맡았던 전 경영진이 저지른 비위 행위”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태광그룹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이 전 회장은 일상적 경영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 전 회장을 겨냥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혐의는 ▲태광그룹 임원의 허위 급여 지급·환수를 통한 비자금 조성 ▲태광CC의 골프연습장 공사비 8억6000만원 대납 ▲계열사 법인카드 8094만원 사적 사용 등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전날 이 전 회장의 자택과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사무실, 태광CC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태광그룹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미 그룹 차원에서 강도 높은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인데다 감사 결과에 따른 처벌도 분명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태광그룹은 지난 8월 그룹 내 부동산 관리 및 건설·레저(골프장) 사업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 ‘티시스’의 내부 비위 행위를 적발한 뒤 관리 책임을 물어 김기유 티시스 대표이사를 해임했다. 이후 감사 대상을 전 계열사로 확대해왔다.

그룹 관계자는 “내부 감사에서 드러나고 있는 전 경영진의 전횡과 비위 행위가 전 회장의 배임·횡령 의혹으로 둔갑해 경찰에 제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부 감사에 이어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비위 행위의 주체와 내용들이 낱낱이 드러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광그룹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내부 감사를 더욱 철저히 진행하고, 전임 경영진의 비위 행위 발견 시 즉각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소미연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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